손흥민 해트트릭 후 귀국 “골가뭄 털어내 홀가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1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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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해트트릭 후 기분 좋게 귀국.

손흥민(21·레버쿠젠)이 귀국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3개월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손흥민은 해트트릭으로 한꺼번에 골가뭄을 해갈한 덕인지 한결 홀가분해진 표정이었다.

손흥민은 스위스(15일·서울월드컵경기장)·러시아(19일·두바이)와의 친선전을 앞두고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동안 골이 없어 부담감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해트트릭 덕분에 마음이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손흥민 해트트릭은 한국 축구의 역사를 새로 쓴 작은 '사건'이다. 손흥민은 지난 9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2라운드 홈경기(5-3 승)에서 친정팀 함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유럽 축구 정규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전설' 차범근도 분데스리가에 돌풍을 일으킬 때 한 경기 3골은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8월 SC프라이부르크와의 정규리그 개막전(3-1승)에서 시즌 1호골을 신고한 뒤 정규리그에서 3개월 동안 침묵을 지켰던 손흥민은 해트트릭과 함께 묵은 체증을 날려버렸다.

손흥민은 "정규리그에서 득점이 없자 언론이나 주변에서 부담감을 주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도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했다. 어떻게 하다 보니 경기 당일 운이 좋게 골이 많이 들어갔다. 굉장히 기뻤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첫 해트트릭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넣어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오랜만에 리그에서 득점을 기록해 홀가분하다"며 "함부르크전을 통해 많은 골을 넣었으니 이제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홍명보호 내에서도 가장 많은 골(3골)을 넣고 있는 손흥민은 '해결사'의 부재로 고심하고 있는 대표팀에 단비 같은 존재다. 이번 두 차례의 친선전에서도 그에게 거는 팬들의 기대는 크다.

손흥민은 "스위스와 러시아는 유럽의 강호다. 스위스전의 경우 서울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홈경기의 장점을 살리고 홍명보 감독님의 지시만 잘 따른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본다"며 "러시아전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경기를 치르는데 굉장히 기대가 된다. 우리가 얼마나 좋은 팀인지를 실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다가올 2연전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현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득점 1위(19골)를 달리고 있는 김신욱(25·울산)을 대표팀에 재발탁했다.

지난 6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7·8차전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뒤 5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된 김신욱에 대해 손흥민은 "(김)신욱이 형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다득점을 올리고 있다. 리그에서도 득점 1위다"며 "다시 대표팀에 온 만큼 K리그에서 하는 것처럼 많은 골을 넣어줬으면 좋겠다. 팀과 선수 모두 승승장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포지션 경쟁은 피할 수 없다.

손흥민은 "대표팀에 소집된 이상 경쟁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훈련에서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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