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춘여성, 피임약 대신에 '마약' 복용…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2일 0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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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편(마약)/동아일보DB
사진제공=아편(마약)/동아일보DB
북한에서 생활고에 시달려 '꽃바꾸'가 되는 여성이 늘고 있다고 한다. 꽃바꾸란 꽃과 성(性)을 바꾼다는 의미로 매춘 여성을 일컫는 은어다.

21일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는 탈북자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에서 반 한 끼 먹으려고 몸을 파는 '꽃바꾸' 여성이 급격하게 늘어났으며, 이들이 아편을 성병 예방약 내지 피임약으로 복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8년 탈북한 한모 씨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밥 한 끼 먹으려고 몸을 파는 여성들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면서 "북한은 성병이 만연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라고 북한의 매춘 실태를 전했다.

또 '아편'이 피임약을 대신해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편은 양귀비의 즙액을 가공해 만드는 마약의 일종이다.

그 이유에 대해 한 씨는 "북한 주민은 아편이 성병을 예방하는 약으로 알고 있다. 북한에서 아편은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일반적으로 아편은 1g당 5000원 정도로 싼 편이다. 피임약도 있지만 아편과 비교해 가격이 훨씬 비싸기 때문에 피임약을 사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아편이 '만병통치약'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한 씨는 "아편은 거의 모든 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으로 안다. 한 마디로 만병통치약인 셈"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탈북자 배모 씨도 아편이 만병통치약이 된 이유에 대해 "나도 감기가 낫지 않아 아편 주사를 맞아봤다. 다 죽어 가다가도 주사 한 방이면 없던 힘도 생길 정도"라고 부연했다.

그는 "아는 언니 중에 먹고 살기 위해 꽃바꾸를 하던 언니가 있었다"면서 "이 언니에게 아편은 필수품이었다. 언니는 아편 주사를 일주일에 한 번꼴로 맞으면서 버텼다"고 마약 중독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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