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인간극장 前PD의 인간극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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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실패로 PC방 전전… 車동전 털이, 명품인줄 모르고 바이올린 훔쳐 체포

KBS 1TV 인기 프로그램인 ‘인간극장’을 2003년부터 연출했던 외주제작사 PD 김모 씨(37)는 2008년 PD를 그만두고 소셜커머스 업체를 세웠다. 하지만 2년 만에 사업에 실패했고 이혼까지 했다. 이후 김 씨는 찜질방과 PC방을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

김 씨는 갖고 있던 돈마저 다 떨어지자 궁여지책으로 차량 안의 동전을 훔치기로 결심했다. 7일 오전 1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빌라 주차장에서 김 씨는 구부린 철제 옷걸이를 창틈에 집어넣어 차 문을 열었다. 동전을 챙기던 김 씨는 뒷좌석에 있던 바이올린 가방을 발견하고 이를 들고 주차장을 나왔다. 그는 가방 안에 있던 바이올린이 이탈리아의 장인이 만든 5000만 원 상당의 명품이라는 것을 까맣게 몰랐다. 그는 바이올린을 인터넷에 올려 팔려고 했다. 150만 원을 주겠다는 사람이 나섰지만 아무래도 너무 싼 거 같아 일단 판매를 보류했다.

그 사이 바이올린 전공자인 피해자의 신고로 서울 수서경찰서가 수사에 나서 폐쇄회로(CC)TV 사진을 토대로 인근 PC방에서 김 씨를 검거했다. 수서서는 12일 절도 혐의로 김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성대 경사는 “김 씨가 7∼8일 이틀간 5차례에 걸쳐 훔친 동전이 1만 원가량이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인간극장#인간극장 전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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