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레인 스타일링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비올 때 돋보이는 장마철 패션

이제는 비 오는 날을 마음껏 즐겨보자. 산뜻한 쇼츠에 컬러풀한 레인부츠, 맵시있는 라인의 레인코트와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레인 패션의 세계는 경쾌하고 즐겁다. 선명한 레드 레인부츠와 트렌치코트로 멋을 낸NBC 투데이 쇼의 진행자 사바나 거스리. 게티이미지 멀티비츠이미지
이제는 비 오는 날을 마음껏 즐겨보자. 산뜻한 쇼츠에 컬러풀한 레인부츠, 맵시있는 라인의 레인코트와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레인 패션의 세계는 경쾌하고 즐겁다. 선명한 레드 레인부츠와 트렌치코트로 멋을 낸NBC 투데이 쇼의 진행자 사바나 거스리. 게티이미지 멀티비츠이미지
축축하고 눅눅한 장마철은 오랫동안 사람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 계절이었다. 지겹도록 내리는 비에 옷이 젖고 신발도 젖고, 우산 때문에 손은 늘 모자라는 데다 가방은 몇 배나 무겁게 느껴지곤 했다. 운치 있다며 비를 좋아하는 사람도 장마철에 줄기차게 쏟아지는 비엔 ‘제발 그만’이란 볼멘소리를 참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우울하고 칙칙하던 장마철은 이제 옛말이 됐다. 요즘 같다면 매일 비가 와도 신날 것 같다. 화려한 패턴의 레인코트에다 러버와 폴리염화비닐(PVC) 소재의 시원한 액세서리 등 장마철 기분을 업 시켜주고 스타일까지 살려주는 다양한 아이템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요즘엔 예쁜 신상 레인부츠를 장만해놓고 기우제 지내는 심정으로 ‘이제나 저제나 비가 오려나’ 설레는 이들이 넘친다. 어떻게 하면 비 오는 날 한층 돋보이는 스타일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A style이 패션의 새로운 카테고리로 당당히 자리 잡은 장마철 스타일링의 요모조모를 소개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레인코트, 믹스&매치의 핵심 아이템… 컬러 돋보이는 쇼츠와 만나면 시원∼▼

비 오는 날 패션 더 화사하고 상큼하게


오른쪽 위부터 반시계방향 일세야콥센의 레인부츠, 토리버치의 젤리 발레슈즈, 나일론 소재의 버버리 트렌치코트, 훌라의 캔디슈즈. 각 업체 제공헌터 젤리슈즈(위)와 스윔스 레인로퍼.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오른쪽 위부터 반시계방향 일세야콥센의 레인부츠, 토리버치의 젤리 발레슈즈, 나일론 소재의 버버리 트렌치코트, 훌라의 캔디슈즈. 각 업체 제공
헌터 젤리슈즈(위)와 스윔스 레인로퍼.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장마철 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에 젖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잘 차려입어 봐야 비에 젖고 나면 칙칙함을 피하기 어렵다. 레인코트가 중요한 아이템인 이유다. 요즘 레인코트들은 일반 의류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스타일리시하다. 캐스키드슨은 어디에나 믹스 앤드 매치가 가능하면서도 깔끔하고 모던하여 유행을 타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의 스팟 레드 엔 네이비 프린트 레인코트를 선보였다. 13만8000원. 빈폴아웃도어의 ‘후드 레인코트’는 엉덩이를 덮는 트렌치코트 디자인으로 허리의 스트링을 이용해 슬림한 실루엣을 살려주는 것이 특징. 가볍고 얇아 휴대하기에도 간편하다. 23만8000원.

장마철에는 밑단이 젖을까 신경 쓸 필요 없는 쇼츠가 제격이다. 길이가 짧고 몸에 잘 맞는 테일러드 쇼츠에 클래식한 재킷을 매치해 멋스러움을 살린 엠포리오 아르마니를 참고해보자.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장마철에는 밑단이 젖을까 신경 쓸 필요 없는 쇼츠가 제격이다. 길이가 짧고 몸에 잘 맞는 테일러드 쇼츠에 클래식한 재킷을 매치해 멋스러움을 살린 엠포리오 아르마니를 참고해보자. 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여름철 클래식하게 입기 좋은 가벼운 소재의 버버리 트렌치코트도 좋다. 버버리 트렌치코트는 기본적으로 모두 방수 소재로 제작돼 여름철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나일론 소재로 된 제품은 구김이 적고 이물질도 바로 제거할 수 있어 장마철에 제격이다.

시원하고 눈에 띄는 컬러의 원피스로도 멋을 내보자. 매그앤매그 제공
시원하고 눈에 띄는 컬러의 원피스로도 멋을 내보자. 매그앤매그 제공
비를 피하는 것 외에도 다채로운 컬러감이 돋보이는 아이템으로 스타일 지수를 높이는 것을 잊지 말자. 무릎 위 적당한 기장의 쇼츠는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종아리를 덮는 레인부츠와 스타일하면 안성맞춤이다. 원피스 하나로 가볍고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도 있다. 갭의 여름 컬렉션 ‘스트라이프 드레스’는 스타일리시한 오렌지 스트라이프 패턴이 돋보여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도 산뜻한 연출이 가능하다. 산뜻한 옐로 컬러가 활기를 북돋아주는 바나나 리퍼블릭의 홀터 스타일 드레스도 멋스럽다. 진한 블루 원피스에 원석 목걸이를 매치한 매그앤매그, 어떤 체형에도 잘 어울리는 톰보이의 토마토 레드 컬러 원피스도 눈여겨보자.

남성 스타일링도 같은 룰을 따르면 된다. 팬츠는 롱팬츠보다 쇼트 스타일이 깔끔하다. 올 시즌 여러 브랜드가 슈트의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 시원한 착용감까지 갖춘 반바지 슈트 스타일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만약 격식 차린 스타일로 차려 입어야 하는 자리가 있다면 테일러드 슈트 스타일을 참고해 보자. 티 바이 알렉산더 왕은 깨끗한 올화이트 슈트의 미니멀한 반바지 슈트를 선보였다. 클래식한 차이나 칼라의 재킷에 바지 밑단이 사선으로 떨어지는 짧은 쇼츠를 매치해 변화를 줬다. 바나나 리퍼블릭은 뉴욕 패션 브랜드인 밀리(Milly)와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바나나 리퍼블릭 밀리 컬렉션’을 출시하면서 산뜻하고 비비드한 색상의 쇼츠 룩을 선보였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핫팬츠처럼 길이가 짧고 몸에 딱 맞는 실루엣을 보여주는 테일러드 쇼츠를 단정함이 돋보이는 클래식한 재킷들과 매치했다.

실용과 스타일까지 함께 잡는 레인슈즈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WEST) 4층 ‘바버’ 매장에 전시된 레인 아이템들. 남성용 레인재킷(왼쪽 위)과 여성용 레인재킷(오른쪽 위), 남성용 그린 부츠, 여성용 체크 부츠다. 우산은 펄튼에서 나온 ‘미니우산’ 제품이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WEST) 4층 ‘바버’ 매장에 전시된 레인 아이템들. 남성용 레인재킷(왼쪽 위)과 여성용 레인재킷(오른쪽 위), 남성용 그린 부츠, 여성용 체크 부츠다. 우산은 펄튼에서 나온 ‘미니우산’ 제품이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어느새 장마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레인부츠는 화려하고 과감한 패턴이나 포인트로 시선을 사로잡는 제품이 대세를 이룬다. 덴마크 핸드메이드 레인부츠 ‘일세야콥센’은 100% 천연 고무를 사용해 러버 냄새가 없고 내부에 특수 소재 드라이콧을 넣어 맨발로도 신을 수 있을 만큼 통기성이 높은 제품을 출시했다. 비비드한 컬러감과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감성이 묻어난다. 톨 기준 19만8000원.

만약 투박한 장화 스타일의 레인부츠가 부담스럽다면 여성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방수기능을 갖춘 레인 슈즈들에 주목해보자. 토리버치의 젤리 발레 슈즈는 100% PVC 소재라 비에 젖지 않으면서도 리본 장식이 더해져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핑크와 레드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21만8000원.

훌라의 ‘캔디슈즈’는 비 오는 날에도 힐을 포기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 제격이다. 유리구두 같은 청량감의 블루 컬러와 투톤 리본으로 여성스러움을 한껏 살렸다. PVC 소재로 탄성이 좋고 가벼워서 착용감이 편안하며 물에 강하다. 22만8000원.

유나이티드 누드의 젤리 힐 슈즈 ‘로레스 펌프’는 동화 속 유리구두처럼 깜찍하다. 클래식 구두를 3D 스캐닝해 제작했다. 알도의 샌들 디자인 젤리 슈즈는 레인부츠는 답답하고 슬리퍼 종류는 너무 캐주얼하다고 느껴지는 여성들이 두루 활용하기 좋다.

비 오는 날 스니커즈는 금물이란 통념을 깨는 제품들도 있다. 프레드 페리는 도트 패턴을 이용한 레인부츠 ‘리버 슈즈’를 선보였다. 스니커즈 형태라 레깅스, 팬츠, 스커트 등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컨버스는 코튼 메시를 사용해 통풍이 원활하게 한 ‘척 아웃’ 제품을 선보였다. 물 빠짐이 탁월해 비 오는 날 활동성을 높이기 좋다.

▼알록달록 레인부츠로 경쾌하게… 가방-액세서리로 포인트▼

장마철에 제격인 액세서리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WEST) ‘하틀리’ 매장에 전시된 아동용 레인코트와 부츠 제품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왼쪽) 에피타프의 오렌지 스타 클러치와 두줄 스컬 뱅글은 장마철에 발랄한 포인트로 제격이다. 제일모직 제공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WEST) ‘하틀리’ 매장에 전시된 아동용 레인코트와 부츠 제품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왼쪽) 에피타프의 오렌지 스타 클러치와 두줄 스컬 뱅글은 장마철에 발랄한 포인트로 제격이다. 제일모직 제공
레인 패션을 멋지게 완성하고 난 뒤 어울리지 않는 가방이나 액세서리를 택해서는 곤란하다. 패션의 완성은 디테일. 장마철에는 러버, PVC, 플라스틱 등의 소재로 만들어진 액세서리들을 매치해 주는 게 좋다. 소재 특유의 발랄함, 캐주얼함에 상큼한 비비드나 네온 컬러까지 더해 연출하면 좀더 다양한 느낌을 낼 수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르마니 진 젤리 토드백, 202팩토리 네온 투명 클러치, 토스 원석 팔찌. 각 업체 제공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르마니 진 젤리 토드백, 202팩토리 네온 투명 클러치, 토스 원석 팔찌. 각 업체 제공
우선 폭우에도 끄떡없는 가방부터 살펴보자. 토리버치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인 ‘나일론 엘라 토트’는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 쓰기좋은 실용적인 가방이다. 튼튼한 나일론을 사용해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도 걱정이 없다. 이달에는 기존 블랙 색상 외에 블루와 오렌지 색상이 새롭게 출시됐다. 엘라 토트는 수납공간은 크지만 무게가 가벼워 들고 다닐 것이 많은 직장여성이나 주부들에게 추천한다. 가격은 39만 원.

아르마니 진에서는 ‘PVC 젤리 토드백’을 선보인다. 폭우에도 젖지 않는 PVC 소재의 가방은 생활방수는 물론이고 가벼운 무게로 실용적으로 사용하기에 딱 좋다. 반짝이는 광택감과 전면의 큰 로고가 시원한 느낌을 배가시켰다.

다양한 액세서리도 활용해보자. 토스에서 출시한 러버 밴드 워치는 팔찌 같은 얇은 밴드로 다양한 레이어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수정 자수정 등 다양한 원석이 컬러풀하게 배열된 팔찌를 여러 개 믹스매치하면 장마철 포인트 액세서리로 안성맞춤이다.

202팩토리는 그린, 블루, 핫핑크, 바이올렛, 피치핑크 등을 사용한 네온 투명 클러치를 선보였다. PVC 소재로 생활방수가 가능해 요즘 같은 장마철에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속이 훤히 비치는 소재 덕분에 시원한 느낌이 든다.

극과 극의 패션, 쪼그맣거나 키다리거나…▼

요즘 유행하는 우산 트렌드

펄튼 버드케이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펄튼 버드케이지.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작거나 혹은 크거나.

우산 트렌드의 키워드는 ‘극과 극’이다. 한쪽에서는 핸드백에 들어갈 법한 작은 우산들이 주목받고, 다른 한쪽에서는 화려한 무늬의 큼지막한 장우산이 눈길을 끈다. 물론 공통점도 있다. 예전보다 더욱 화려해졌다는 것. 주요 백화점 바이어들이 추천한 최신 우산을 살펴봤다.

닥스 페미닌 양산
닥스 페미닌 양산
갤러리아백화점은 명품관 1층 기프트숍에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사용해 화제가 된 ‘펄튼’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영국 왕실의 157가지 표준품질 테스트에 합격한 상품만으로 구성돼 내구성이 좋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직접 들어 잘 알려진 투명한 돔 형태의 우산 ‘버드케이지’ 등이 유명하다.

우혜진 신세계백화점 패션잡화 바이어는 슬림한 사이즈의 오스트리아 브랜드 ‘도플러’를 추천했다. 도플러 ‘하바나 시리즈’는 유럽과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힐 만큼 인기 있는 모델. 3단 우산인데 접었을 때 길이가 21∼23cm에 불과하다. 일반 3단 우산에 비해 크기는 20% 작고 무게는 30% 덜 나간다.

메트로시티 공주1
메트로시티 공주1
생동감 넘치는 무늬와 노랑, 핑크 등의 색상이 사용돼 여성용으로 좋다. 4단 우산인 핸디 시리즈는 접었을 때 길이가 18cm에 불과하고 납작한 모양이 돼 보관이 쉽다.

윤종민 롯데백화점 잡화팀 바이어는 화려한 패턴의 우산을 추천했다. 메트로시티 ‘공주1’은 검은 바탕에 섬세한 화이트 꽃무늬 프린트가 눈에 띄는 제품이다.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춰 양산으로도 쓸 수 있다.

닥스 ‘페미닌 양산’은 우산 끝자락의 섬세한 레이스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윤 바이어는 “여성스러운 디자인 덕에 블랙 핑크 브라운 중 핑크의 인기가 단연 높다”고 말했다. 세계지도가 프린트된 프리마클라세 ‘B-지오바이어스’는 휴가철 기분을 내는 데 제격이다.

도플러 핸디 시리즈, 도플러 하바나 시리즈, 프리마클라세 B-지오바이어스. 각 백화점 제공
도플러 핸디 시리즈, 도플러 하바나 시리즈, 프리마클라세 B-지오바이어스. 각 백화점 제공
한채민 현대백화점 잡화 바이어는 원색에 도트나 체크무늬가 들어간 장우산을 추천했다. 이탈리아 수제우산 브랜드인 ‘일 마르케사토’의 장우산은 손잡이와 우산대를 모두 밤나무로 만든 것이 특징. 절제된 흰색 스트라이프의 천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우산을 폈을 때 꽃이 핀 듯한 모양을 연출해 주는 펄튼 ‘파고다-2’는 고급스러움과 함께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