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간부들에 히틀러 자서전 선물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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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패전후 빠른 재건 연구” 지시, 1월 생일때… 세계유머집도 나눠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1월 8일 생일을 맞아 고위 간부들에게 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을 선물했다고 탈북자 인터넷신문 ‘뉴포커스’가 18일 보도했다. 신문은 해외에 나온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올 1월 주요 간부들에게 하사된 김정은의 선물에는 ‘나의 투쟁’과 ‘세계유머집’이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선물을 받은 대상은 노동당 비서와 부장, 제1부부장, 군단장 급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책을 선물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간부들에게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을 짧은 기간 내에 재건한 히틀러의 ‘제3제국’을 잘 연구하고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선 최근 히틀러 시대를 본받는 여러 움직임이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북한이 지난해 말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신설하고 실세인 장성택을 위원장에 임명한 것도 “독일의 단결과 사상의 전파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스포츠였다”는 김정은의 말을 따른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김정은은 “히틀러의 게르만족 우월성 주창은 출산장려정책에서 잘 나타났다”며 “한 가정 3자녀 낳기 운동을 적극 격려하고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은 3자녀일 경우 대학 우선 입학, 주택 우선 공급 등의 파격적인 장려정책을 펴고 있다. 출산장려정책의 총괄 지휘는 김정은의 부인 이설주가 맡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그를 ‘조선의 어머니’로 선전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최근 김정은은 ‘어린 나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히틀러를 모방한 공격적인 언사로 목청을 높이고, 특히 나이 많은 간부에게 더욱 심한 굴욕을 주고 있다고 한다. 김정은이 화를 내는 모습이 노동신문에 보도되는 것도 자신이 어린 나이가 아닌 지도자임을 각인시켜 공포감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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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간부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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