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연합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조만간 반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져 시리아 내전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10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백악관이 이번 주 회의를 열고 반군에 무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초 중동 순방을 위해 10일 출국하려던 존 케리 국무장관도 이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을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여부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미군의 직접 파병이 필요한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AP는 전했다.
미국은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무기가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로 무기 공급을 유보해왔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군은 헤즈볼라의 지원 속에 지난주 전략적 요충지인 꾸사이르를 점령했고 여세를 몰아 반군의 거점 도시인 알레포와 홈스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미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군 지도자들은 “미국의 지원이 없으면 반군이 절망적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미 정부에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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