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충무공 비하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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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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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이 해경이나 지원하지… 이 100원짜리야”
유학생단체 “역사왜곡 우려”… 이름 사용금지 가처분신청

KBS2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이순신 역의 아이유가 취업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는 장면. KBS 제공
KBS2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서 이순신 역의 아이유가 취업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는 장면. KBS 제공
KBS2 TV의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이순신 이름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9일 처음 방영된 ‘최고다 이순신’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형편이 어려워진 가족이 고난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홈드라마. 주인공인 막내딸 이름이 ‘이순신’이며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20)가 연기한다.

극중 이순신은 88만 원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1회에서 이순신은 취업 면접을 치르는데 면접관으로부터 “이순신이 본명이냐. 본명이면 해경에 지원하거나 독도나 지키는 게 어떠냐”라는 지적을 받는다. 2회에서는 주변 인물 신준호(조정석)가 이순신을 “이 100원짜리야”라고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순신 장군을 비하했다”는 비난 글이 이어졌다. 해외 유학생이 중심이 된 청년 시민단체 디엔(DN)은 11일 KBS를 상대로 ‘최고다 이순신’의 제목 및 주인공 이름 사용 금지, 방영 금지와 저작물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디엔은 가처분 신청서에서 “극중 이순신은 연약하고 실수가 많은 인물”이라며 “드라마로 인해 이순신 장군에게 부정적 이미지가 생기고 대중은 잘못된 역사인식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KBS 측은 “이순신 장군이 시련을 극복하고 영웅이 됐듯이 극중 이순신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여성으로 바뀐다”며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 만큼 드라마 제목과 주인공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최고다 이순신#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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