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朴>文 격차 벌어져… 서울에선 文이 朴 추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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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분석

18대 대선의 지역별 최대 승부처는 부산·경남(PK)과 수도권이다. 동아일보와 리서치앤리서치(R&R)의 11일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PK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반면 수도권에선 안철수 전 후보의 지원 유세에 힘입은 듯 문 후보의 막판 선전이 눈에 띈다.

○ PK, 박으로 기우나

문 후보는 새누리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PK에서 40% 이상 득표하면 이번 대선의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집중 공략하고 있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모두 이곳 출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PK 표심은 박 후보 쪽으로 기우는 듯한 흐름이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문 후보의 PK 지역 지지율은 30.0%에 그쳤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선언(6일) 직전인 5일 조사(35.7%) 때보다 오히려 5.7%포인트 하락한 것. 반면 박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54.3%의 지지를 얻어 5일 조사(46.6%) 때보다 7.7%포인트 상승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0.9%포인트에서 24.3%포인트로 벌어졌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7일 부산에서 첫 공동유세를 벌이며 젊은층 중심의 바람몰이에 나섰지만, 이 지역 보수층의 결집이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에게 기대는 모습이, 안 전 후보는 문 후보 지지 여부를 놓고 화끈함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PK 지역의 경우 무응답층이 서울(11.5%)보다 많은 13.3%에 달해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PK에서 29.4%를 얻었다.

○ 서울에선 安 효과 톡톡

11일 조사에서 ‘안철수 효과’가 수치상으로 뚜렷하게 나타난 곳은 서울이었다. 5일 조사에서는 박 후보(42.1%)가 문 후보(39.1%)를 3.0%포인트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선 문 후보(45.4%)가 박 후보(39.7%)를 오히려 5.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에서는 5일 조사에선 박 후보(44.4%)가 문 후보(40.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약간 앞섰지만 11일 조사에선 각각 43.4%와 43.7%를 얻어 두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똑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의 투표확실층은 64.4%로 전체 투표확실층(67.8%)을 다소 밑도는 것으로 예측됐다.

충청권에선 박 후보(52.0%)가 문 후보(41.8%)를 10.2%포인트 앞섰다. 부동층이 3.7%로 가장 낮은 점도 특징이다. 다만 박 후보(47.7%)가 문 후보(31.7%)를 16%포인트까지 따돌렸던 5일 조사에 비해 두 후보의 격차는 줄어들었다.

○ 朴, 호남 두 자릿수 가능할까

5일 조사 때 박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10.0%였으며 이번 조사에선 11.8%로 미세하게 상승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대선에서 최초로 호남 두 자릿수 득표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2002년 이회창, 2007년 이명박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후보의 호남 득표율은 각각 4.9%, 8.9%에 그쳤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박 후보의 당선을 점친 여론은 호남 지역에서 25.0%였고, 문 후보는 52.5%였다.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승리를 점친 여론이 각각 72.3% 대 16.3%로 나타난 것에 비하면 큰 차이가 있다. 반면 문 후보는 호남에서 72.2%의 지지율을 얻었다. 압도적인 지지율이긴 하지만 5일 조사(76.7%) 때보다 4.5%포인트 하락한 것. 이번 대선과 유사한 구도로 치러졌던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호남에서 93.2%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대구·경북에서는 이렇다할 표심의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박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69.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5일 조사의 69.9%에서 변동이 거의 없었고 문 후보 역시 5일(22.3%)과 11일(21.2%) 조사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강원·제주에서는 박 후보의 우위가 유지됐다. 이번 조사에서 박 후보는 58.1%의 지지를 얻어 문 후보(21.9%)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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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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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지역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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