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KU, 건국대]“노벨상 수상·세계적 석학 교수에게 직접 들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3일 03시 00분


최고의 멘토가 말하는 대학생활
“다양한 관심+글로벌 역량 자신만의 분야에 도전하라”

세계 석학들이 건국대로 모여든다. 글로벌 대학을 꿈꾸는 건국대의 비전을 보고서다. 왼쪽부터 토모지 카와이 일본 오사카대 교수, 쾅시 지아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교수, 엘리너 캠벨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 박배호 건국대 물리학부 교수, 마츠 욘손 스웨덴 예테보리대 교수, 킹맨 청 대만 칭화대 교수. 건국대 제공
세계 석학들이 건국대로 모여든다. 글로벌 대학을 꿈꾸는 건국대의 비전을 보고서다. 왼쪽부터 토모지 카와이 일본 오사카대 교수, 쾅시 지아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교수, 엘리너 캠벨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 박배호 건국대 물리학부 교수, 마츠 욘손 스웨덴 예테보리대 교수, 킹맨 청 대만 칭화대 교수. 건국대 제공
‘멘토’ 전성시대다. 많은 청년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고민하며 앞길을 밝혀 줄 ‘멘토’를 찾는다. 하지만 멘티에 대한 애정과 세상에 대한 혜안을 갖춘 진정한 멘토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글로벌 리더를 자부하는 건국대는 다르다. 이 문제에 관한 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연구와 교육 네트워크 국제화를 위해 초빙한 세계적인 석학들이 있기 때문이다. 노벨상 수상 교수를 비롯한 석학들은 건국대 학생 모두를 위한 교수이고 멘토다.

국제적인 눈으로 봤을 때 국내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석학 교수들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글로벌한 역량을 키우라고 주문한다. 그리고 자신만의 분야에 대한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국대는 노벨상 수상 석학교수 2명을 초빙해 국내 교수들과 함께 연구하고 강의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2007년 초빙된 로저 콘버그 교수는 생명체 유전정보가 세포 내 유전자(DNA)에서 유전정보전달물질(RNA)로 전달되는 과정을 규명한 공로로 2006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콘버그 교수는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처음 하버드대에 입학할 때 그는 영문학을 전공으로 선택했다. 수학과 과학은 물론 문학과 법, 역사에 모두 관심이 있었고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무엇을 선택할지가 아니라 무엇을 포기할지를 선택해야 했다. 그가 전공을 화학으로 선택한 이유는 다른 것은 포기할 수 있었지만 화학은 많이 배울수록 포기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콘버그 교수는 “지금은 물리 화학 생물 같은 과학 영역들도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각 분야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다양한 분야를 공부해나가면서 자신의 흥미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자신만의 분야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루이스 이그나로 교수가 들려줬다. 그는 2008년 건국대에 초빙됐다.

이그나로 교수는 “연구주제나 분야를 정하고자 한다면 가능한 국제적인 주제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주제를 정하는 블루오션 전략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너무 생소한 분야는 연구 진행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에 있는 시기가 자신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흥미가 무엇인지,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스로 찾아낸 분야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파고드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노벨상을 받은 비결을 묻지만 사실 나는 들려줄 얘기가 별로 없다.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서 30년 넘게 끈질기게 연구한 결과일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석학교수는 “앞으로는 다양한 분야가 힘을 모으는 협동 연구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따라서 영어를 비롯한 글로벌 역량은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콘버그 교수는 “영어로 쓰인 과학 원서를 잘 읽기 위해서 또 자신이 개발한 결과를 세계에 잘 알리기 위해 영어 구사 능력은 필수적”이라며 “영어를 잘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은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니다”고 말했다.

건국대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수준연구중심대학(WCU)으로 선정되면서 초빙해 온 물리학계 석학 부부도 건국대의 훌륭한 멘토다. 전 노벨위원장인 마츠 욘손 스웨덴 예테보리대 교수와 엘리너 캠벨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 부부다.

2008년부터 건국대에서 강의하는 두 교수는 도전정신을 강조한다. 욘손 교수는 “한국 학생들은 매우 정중하고 또 열심히 공부한다”면서도 “학생들이 과학 토론이나 강의 시간에 질문하기를 망설인다는 점에서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과학은 권위에 도전하고 비판의식을 가질 때 가장 많은 성취를 이뤄낼 수 있는 학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캠벨 교수는 “도전정신이라는 가치는 과학이나 학문 분야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권위에 도전하고 두려움에 맞서는 모습이야말로 지금 대학생인 젊은이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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