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유기사건 산부인과 황당한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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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관리소홀 언급 않고 “내원하시면 진료비 할인”

‘산부인과 의사 시신 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문제의 의사가 일했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호산산부인과가 수면유도제 등을 부실 관리한 책임을 물어 병원 대표와 병원 소속 약사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한편 호산산부인과는 사건 발생 12일째인 11일 병원 홈페이지에 ‘저희 병원에서 월급 받는 봉직의사 한 명이 발생시킨 사건으로 산모 및 환자 여러분들께 심리적 부담과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의사 김모 씨(45)가 병원에서 처방전 없이 수면유도제, 마취제 등 13종의 약물을 투약해 이모 씨(30·여)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병원 측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이 병원은 최근 병원 실명이 공개되고 환자들 사이에서 여론이 나빠지자 사과문에 ‘병원에 내원하시는 모든 분께는 사은의 차원에서 진료비 및 출산비용 부분에 파격적인 혜택을 드리려고 합니다’라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산부인과#의사 시신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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