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직원들 자부심 가지라고 불황이지만 사옥 지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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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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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유통업체 ‘크레텍책임’

최영수 크레텍책임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회사 물류시스템을 관리하는 통합정보센
터를 찾아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최영수 크레텍책임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회사 물류시스템을 관리하는 통합정보센 터를 찾아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멀리 보면서 기업을 경영해야 직원들이 더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산업용 공구 유통전문업체인 ㈜크레텍책임 최영수 대표(63)는 9일 대구 중구 인교동 본사 옆에 8층 규모의 신사옥을 마련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불황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사옥 신축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최 대표가 1971년 설립한 크레텍책임은 현재 연매출이 3000억 원가량으로 공구유통업체 중에서는 규모가 크다. 1000여 개의 공구제조업체가 생산하는 공구 10만여 종을 전국 4000여 개의 공구판매점에 공급한다. 대구시가 선정한 ‘스타기업’이다. 한국유통대상 지식경제부장관상도 받았다. 지난해는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경영 혁신과 품질 향상으로 산업포장을 받았다. 고객을 끝까지 책임진다는 뜻에서 회사 이름에 ‘책임’을 넣었다.

직원 420여 명이 매년 10%가량 매출 성장을 이루는 비결은 끊임없는 혁신 때문이다. 업계 처음으로 공구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종합카탈로그를 제작해 호응을 얻었다. 10만여 종의 공구를 한눈에 보여 주는 이 책은 공구유통업계의 필독서로 불린다. 1989년 처음 선보여 2년마다 개정판을 낸다. 또 표준가격제도와 바코드,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정착시켜 공구유통 표준화를 이끌었다. 총무과 제지영 씨(26·여)는 “국내 공구유통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단가를 낮춰 손해를 벌충하는 방식 대신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면서 영업을 강화하는 것도 특징이다. 영업부 류호식 차장(40)은 “고객사에 맞춤 경영진단도 해 주면서 신뢰를 쌓으니 매출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15%가량 높은 3400억 원이다.

이달 들어 노사는 대구고용노동청의 ‘사회적 책임 실천 협약’에 서명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할도 더 활발하게 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직원들과 상생하는 마음으로 뭉치면 위기를 이겨 내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업하기 좋은 대구를 위해 모범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크레텍책임#사회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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