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조준호, 대표단 제지 뿌리치고 발표 강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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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위원장 지내
첫 폭로 이청호, 참여당 출신

2일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을 “총체적 부정·부실 선거”로 규정한 조준호 당 진상조사위원장은 올 2월 뒤늦게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지난해 12월 출범한 통진당은 NL계(민족해방계열)의 민주노동당 출신 이정희, PD계(민중민주계열)의 진보신당 탈당파 출신 심상정, 친노(친노무현)그룹인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등 ‘3인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했다가 노동자의 목소리를 더 반영하겠다며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조 공동대표를 추가 선임했다.

조 위원장은 1일 밤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조사 결과는 대표단 합의로 발표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을 뿌리치고 “내가 전권을 위임받았으니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며 발표를 강행했다고 한다. 그는 2일 대표단 보고에 앞서 기자회견을 강행하는 소신을 보였다.

민노당에서 당대회 의장을 지낸 이력 등을 두고 그가 NL계 비주류인 울산연합 출신이라는 말도 있지만, 특정 계파색이 엷다는 평가도 있다. 울산연합은 경기동부연합처럼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전국연합·NL계)의 지역 지부였고 경기동부연합과 긴장관계에 있었다. 조 위원장의 ‘소신 발표’에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가 반발한 것을 NL계 내부의 기싸움으로 보기도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달 18일과 이달 1일 당 홈페이지에 비례대표 경선 부정을 잇달아 공개해 ‘내부 양심 고발자’가 된 이청호 부산 금정위원장(42)은 국민참여당 출신이다. 외국계 회사를 다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숨진 후 참여당에 입당해 2010년 금정구의원에 당선됐다.

비례대표 경선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순위가 밀려난 후보는 대부분 참여당 출신이다. 온라인투표에서 여성 부문 1위였지만 현장투표에서 윤금순 후보(1번)에게 밀려 9번으로 내려앉은 오옥만 후보가 대표적 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조준호#통합진보당#부정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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