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놈처럼 싸울것” 보도 파문에 “당선될 줄 알고…” 해명
리얼미터 여론조사선 “후보결정에 막말이 가장 큰 영향”
4·11총선 서울 노원갑에서 낙선한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패널 김용민 씨(사진)가 13일 “나는 중죄인이다. 근신하겠다”고 밝혔다. 김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통해 “솔직한 심정으로 모든 화살을 내가 다 맞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 야권에 대선 승리를 위한 심기일전의 계기가 마련된다면 더없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근신’ 발언을 내놓은 것은 한겨레신문사가 12일자에 자신의 발언을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신문은 선거 당일인 11일 김 씨와의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국회의원이 되면 고급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나꼼수가 제기해온 여러 의혹을 좀 더 자유롭게 파헤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조중동, 일부 교회권력과 정말 ‘잡놈’처럼 싸워보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 뒤 인터넷 누리꾼들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선 “반성이란 단어를 모르는 사람”이란 격렬한 비난이 쏟아졌다. 한 초선 의원은 “누구 때문에 민주당이 참패했나”라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출당시켜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자 김 씨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김 씨는 13일 블로그에서 “당분간 조용히 지내려 했으나 기사 때문에 입을 열게 됐다”며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기사에 소개된 제 언급은 (11일) 선거 종료 직전 나와 야권연대에 대한 사전 여론조사(선거예측) 결과가 매우 우호적으로 나왔고 승산이 있다고 판단될 무렵 당선을 전제로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1당, 야권연대가 과반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살아있을 시점의 것들을 종합한 것”이라고도 했다. 자신이 당선될 줄 알고 말을 함부로 했다는 것이다.
또 김 씨는 “지금은 패배는 물론 새누리당에 1당과 과반의석을 준 마당이다. 아울러 선거 패배에 대한 총체적 책임을 추궁당하는 입장이다. 이런 와중에 그 발언이 기사화된 것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 지금 기자의 질문을 받는다면 아무 말도 못할 것”이라고 한겨레신문을 원망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12일 유권자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이슈는 김 씨의 ‘막말 파문’(22.3%)으로 나타났다. ‘민간인 불법사찰’(14.9%),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논란’(10.7%)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민주당 관계자는 “막말로 자신은 물론 당에 막심한 피해를 안겨놓고도 또 궤변과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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