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구식 의원 “내가 연루됐다면 의원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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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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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킨 적 없다” 펄쩍

침통한 최구식 의원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2일 자신의 운전기사가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에 연루된 사실을 접한 뒤 의원회관 사무실을 나오면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침통한 최구식 의원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2일 자신의 운전기사가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에 연루된 사실을 접한 뒤 의원회관 사무실을 나오면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에 자신의 9급 수행비서 공모 씨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자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 의원은 2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사건 내용을 전혀 모른다”며 “(공 씨는) 1년 3개월 동안 내 운전기사로 일했다. 내 운전기사가 그런 일에 연루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자신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어 “내가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며 “수사기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나가서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의원실 관계자는 “공 씨가 연루된 사실을 1일에야 처음 알았다”며 “공 씨는 1주일 전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 의사를 밝혀 ‘그동안 수고했다’고 환송회까지 해줬다”고 말했다.

최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진주가 고향인 공 씨는 1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최 의원의 부인을 수행하며 선거를 도운 인연으로 지난해 9월 9급 비서로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된 업무는 최 의원의 승용차 운전과 수행이었다. 최 의원 사무실에 취직하기 전에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했다고 한다.

의원실 관계자는 “공 씨가 서울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사무실에 있을 땐 주로 컴퓨터게임이나 하며 시간을 보냈다”며 “다만 서울을 자주 오가면서 헛바람이 좀 들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그러다 (이 사건에 연루된) 같은 고향의 정보기술(IT) 업체 친구들을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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