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준비하는 사람들]<5>대학생 홍보단장 박재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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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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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회 제대로 알리려 휴학 요즘은 몸이 10개라도 모자라”

박재현 대학생 홍보단장은 역사에 남을 이번 대회를 같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박재현 대학생 홍보단장은 역사에 남을 이번 대회를 같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고 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내 생애 이런 경험이 또 있을까요. 혼신의 힘을 쏟을 겁니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학생 홍보단장 박재현 씨(27·영남대 도시공학과 4학년)는 이번 대회가 생활의 중심이다. 평소 그의 옷차림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즐겨 입는 파란색 티셔츠에는 창던지기 하는 육상경기 장면이 그려져 있다.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은 대회 주제곡 ‘함께 달리자(Let’s Go Together)’다. 박 씨는 “내 몸과 정신 모두 세계육상대회 성공에 맞춰져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대학생 홍보단은 지난해 5월 공식 발대식을 가졌다. 현재 전국 44개 대학 23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박 씨는 창단 때부터 단장을 맡아 뛰고 있다. 일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올해 휴학까지 했다. 그는 “최근 1년간 육상의 매력에 빠졌다”며 “이제 트랙을 뛰는 선수를 보면 내 가슴이 같이 마구 뛴다”며 웃었다.

대학생 홍보단이 탄생한 것은 단순한 일이 계기가 됐다. 2009년 영남대 천마응원단 11대 단장이었던 박 씨는 그해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전국 대학 응원단 연합회 주최 개막식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그는 “드넓은 대구스타디움에서 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 너무 짜릿했다”며 당시를 기억했다. 박 씨는 행사를 마치고 뜻이 있는 일부 대학과 함께 대회 조직위원회를 찾아갔다. 대학생 홍보단 구성과 활동 방안 등이 적힌 계획서를 제출했다. 그는 “조직위가 홍보단 창단을 지원하겠다는 결정을 했을 때 뛸 듯이 기뻤다”고 말했다.

박 씨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홍보활동 스케줄이 늘었기 때문이다. 우선 30일 대구 도심에서 자전거 퍼레이드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회 마스코트 살비와 상징물이 새겨진 홍보 깃발을 메고 시내 곳곳을 자전거로 누빈다. 다음 달 6일에는 부산으로 달려간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이 모이는 해운대와 부산역을 찾아가 대형 현수막과 깃발 등을 동원해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여기서는 플래시몹(시간과 장소를 정해 일제히 같은 행동을 벌이는 행동)과 같은 깜짝 이벤트도 진행한다. 8월 20일에는 최고의 공연을 펼친다. 이날 하루 중구 동성로, 달서구 코오롱야외음악당 등 10여 곳에서 거리공연을 동시에 진행한다. 사물놀이는 물론이고 비보이 춤, 오케스트라 공연도 펼쳐진다.

박 씨는 “대회가 끝나면 이번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진로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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