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강타선이 살아나며 지난주를 4승1패로 장식했고, 공동 4위 삼성과 KIA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덕분에 3위부터 7위까지 하루아침에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치열한 모양새가 갖춰졌다.
○팀=롯데(4승1패)
SK와 두산을 상대로 5연승한 KIA와 도깨비 팀 넥센이 모두 거인의 벽의 막혔다. 특히 15일 사직구장. KIA가 3연속타자 홈런을 터트리며 흐름을 완전히 움켜쥐었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고 10회말 기어이 4-4 동점을 만들더니 끝내기까지 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11일 잠실 한화-LG전
야구를 괜히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는 게 아니다. 4회 LG 이병규의 솔로홈런으로 한화의 0-1 패가 확실시됐지만 9회 1사 2루서 장성호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완봉을 눈앞에 둔 LG 리즈를 상대로 역전 2점홈런을 때려낸 것. 수훈선수 자리를 예약했던 이병규의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
○선수=롯데 이대호
15일 사직 KIA전. 믿었던 투수 코리가 3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2-3으로 역전된 8회 1사 후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는 KIA 로페즈를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짜릿한 역전승의 발판이 딘 한방. 그는 14일에도 시즌 첫 그랜드슬램을 때려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역시 ‘타격 7관왕’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홈런=한화 최진행(10일 잠실 한화-LG전 3연타수 홈런)
최진행이 차세대 거포로서 위력을 한껏 발휘했다. 1회 2사 1루서 좌월2점홈런∼3회 1사 1루서 좌월2점홈런∼7회 1사 후 좌월솔로홈런 등 3연타수 홈런을 날렸다. 비록 7회 구원등판한 송창식이 LG 박경수에게 만루홈런을 내주며 신문 1면 자리는 양보해야 했지만.
○해프닝=SK 또 다시 위장선발?
12일 대구 삼성전. SK 선발 송은범이 공 5개로 1타자만을 상대한 뒤 고효준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SK는 “경기 직전 연습투구를 하다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교체시기를 놓쳐 최소 한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투구를 했다”고 밝혔지만 ‘위장선발’이라는 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13일 송은범이 엔트리에서 빠지며 의혹은 무마됐지만 2009년 9월 22일 문학 삼성전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바 있어 본의 아니게 ‘양치기 소년’이 된 것이다.
○빅마우스=죽을 걸 죽어야 ‘죽었나 보다’ 하지.
(한화 한대화 감독. LG와의 잠실 3연전 때 팽팽한 승부에서 나온 황당한 주루사를 아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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