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경 삼호주얼리호 3등 항해사 일문일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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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주얼리호 3등 항해사 최진경 2기사(28)는 2일 소말리아 해적 납치 상황에 대해 "해적들이 사다리를 타고 선박으로 올라온 뒤 10~20분가량 총알을 퍼부었다"며 "대피소에서 3시간가량 버텼지만 맨홀을 뚫고 해적들에게 피랍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목과 부두목은 사살됐고 사살 장면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최 2기사는 이날 6시간가량 수사본부에서 피해자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답했다. 다음은 최 2기사와 일문일답.

-구출작전 당시 상황?
"브릿지에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빨간 불빛이 나왔다. 해적들이 모든 선원을 밖으로 나가라고 협박했다. 그러다 유리창들이 마구 깨지기 시작하고 그때부터 살려고….여기저기 정신없이 도망 다녔다.

-시간이 어느 정도였나?
"시간 자체는 오래 안됐는데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 총알 퍼붓는 시간만 한 10분~20분 된 것 같다."

-해적들 얼굴을 똑똑히 기억하나?
"그렇다."

-두목과 부두목은?
"사살됐다."

-사살 장면 봤나?
"(잠시 생각하다가) 직접 봤다."

-피랍 사실을 어떻게 알았나?
"1항사님이 항해일지 쓰고 있는데 조난신호를 보내고 이후 피랍방송 나오고 해서."

- 해적이 어떻게 왔나?
"사다리 타고 왔다."

-배 뒤로 왔나?
"아니다. 선체 중앙으로 왔다."

- 해적들이 올라와서 어떻게 했나
"대피소에 가서 3시간 버텼는데….

-모든 선원들이 다 대피소에 들어갔나?
"그렇다."

-그럼 문을 따고 들어온건가?
"3시간은 버텼는데 그 앞에 강화문은 못 뚫고 위 쪽에 그 맨홀 뚜껑이 있는데 그 맨홀이 뚫렸다."

-지금 뭘 하고 싶은가?
"자고 싶다."

-해적들이 올라와서 때리기도 하고 심하게 대했다는데 어떻게 된 건가?
(갑자기 표정 굳어지며 차로 이동)

부산=윤희각기자 toto@donga.com
부산=이원주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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