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정부 ‘北도발 응징훈련’ 검토만 하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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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후 2차 사격훈련 논의… “재도발땐 北기지 폭격” 격론끝 흐지부지
北피해 상황 위성사진 확인… 靑“공개는 부적절”

정부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관계 당국자 회의를 열어 연평도에서 2차 사격훈련을 실시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이날 정부 고위관계자는 “일부 당국자는 연평도에서 23일과 유사한 사격훈련을 한 뒤 북한이 또다시 도발할 경우 전투기 등으로 북측 기지를 폭격하는 방안을 주장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의 본격적인 대북 압박 조치는 28일부터 서해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내 강경파들은 “이번에 그대로 넘어가면 북한의 또 다른 도발을 부를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온건파들은 “2차 사격훈련을 했을 때 예상되는 북한의 도발과 맞대응으로 확전될 경우 우리 군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교전에서 우리 군의 K-9 자주포 반격으로 북한군의 피해 상황이 담긴 위성사진 판독 결과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6일 “정보당국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북한군 해안포가 위치한 (황해남도 무도 및 개머리) 지역의 위성정보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미군 당국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이 위성 정보의 해상도, 촬영 시점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점은 25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에게 보고된 영상자료에는 △대파된 북한 군부대 건물 △K-9 자주포탄에 맞은 흔적, 연기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북한군 병사의 시신, 부서진 무기 등은 육안으로 식별할 수준으로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북한군이 (선제공격을 한 뒤) 다 (지하로) 숨었을 것 아니냐. 온 나라에 땅굴을 파겠다는 곳인데…”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 같은 첩보위성 사진을 외부에 공개할 경우 예상되는 다양한 측면을 검토한 뒤 공개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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