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집중분석] 하지원과 현빈이 몸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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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1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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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교체극 '시크릿 가든'

티격태격 싸우다가 서로의 영혼이 바뀌는 \'사건\'을 맞게되는 라임(하지원)과 주원(현빈). 사진제공= 화앤담픽처스
티격태격 싸우다가 서로의 영혼이 바뀌는 \'사건\'을 맞게되는 라임(하지원)과 주원(현빈). 사진제공= 화앤담픽처스

두 인물의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은 이미 영화나 드라마에서 숱하게 다뤄져왔다. 지난 2007년 일본 TBS가 방송한 드라마 '아빠와 딸의 7일간'은 회사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아빠와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내는 딸의 영혼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큰 인기를 끌었다.

린제이 로한이 출연한 영화 '프리키 프라이데이'(Freaky Friday, 2003)도 눈만 뜨면 티격태격했던 엄마와 딸이 서로 영혼, 즉 몸이 바뀌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담아내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국내에서는 김소연이 출연한 영화 '체인지'(1997)가 비슷한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도 남녀 주인공의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이다. 무술감독을 꿈꾸는 스턴트우먼 길라임(하지원 분)과 까칠하고 도도한 백화점 사장 김주원(현빈)은 우연히 만나 티격태격 싸우면서 애증관계를 증폭시켜가다 서로의 영혼이 바뀌는 계기를 맞게 된다.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시크릿가든'의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과 출연진은 '영혼 교체극'이란 진부한 소재를 들고 나오면서도 "주말극의 최강자가 되겠다"며 자신만만했다. 그동안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를 히트시킨 명콤비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는 "'파리(파리의 연인)의 영광'을 다시 한번…"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 '천만배우' 하지원과 물오른 현빈의 연기 앙상블

SBS '시크릿가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현빈과 하지원. 연합뉴스
SBS '시크릿가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현빈과 하지원. 연합뉴스

'시크릿가든'에서 첫 번째로 주목할 점은 주연배우 하지원과 현빈의 연기 앙상블이다. 하지원은 영화 '해운대'로 '천만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현빈은 브라운관과 충무로를 오가며 성실히 쌓아온 연기 경력에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라는 개인적 사정이 더해져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우철 PD는 "현빈은 정말 기대 이상이다. 그 전에는 잘 몰랐는데 촬영하면서 연기를 잘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쉬운 연기가 아니어서 걱정했는데 참 똑똑하고 철저하게 준비를 해오는 배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빈은 "연기하면서 음절 하나까지 대본 그대로 나오지 않으면 NG로 처리했다. 대본을 준비했던 방식도 기존과 달리 (대본을)덮고 술술 나오지 않으면 넘어가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모든 것을 챙기려 했던 작품이다"고 말했다.

'황진이'(2006년)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하지원을 위해 제작진은 캐릭터의 성격부터 직업까지 하지원에 꼭 맞게 설계했다.

신우철 PD는 "드라마 설정만 나와있을 때 하지원을 만났다. 출연 제안을 했더니 '재밌겠다'고 승낙을 해서 이후 하지원에게 캐릭터를 맞춰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하지원의) 연기는 100점 만점이다. 스턴트우먼 배역을 너무 잘 소화했다. 진짜 스턴트우먼보다 액션 연기를 훨씬 잘한다. 위험한 상황을 대비해 대역까지 불렀지만 필요 없을 정도였다."

▶ '까도남' 현빈이 '코믹남'으로? 배우들의 코믹연기 변신

출연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주목할 만 하다. '시크릿가든' 대부분의 출연진은 남녀의 영혼이 뒤바뀌는 상황에 맞춰 재치 넘치는 의외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까도남'(까칠하고 도도한 남자)의 이미지를 쌓아온 현빈이 '코믹남'으로의 변신에 성공할지가 관전 포인트.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현빈은 긴 생머리 가발을 쓰고 깜찍한 표정을 짓거나 브래지어를 가슴에 차는 등 엉뚱한 모습을 보여 시선을 끌었다.

현빈은 "그동안 모습과 다른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영혼이 바뀐 설정이기 때문에 갑자기 여자처럼 연기를 하기 보다는 세세한 행동과 말투에서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며 "영혼이 바뀐 상황에서 연기할 때는 늘 재밌다.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능청스런 연기가 일품인 윤상현이 힘을 보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코믹한 이미지가 강했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망가지는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 밖에 김사랑이 '재벌녀'로, 유인나가 하지원의 친구로 나와 감초 연기를 선보인다.

▶ 시청률을 위해 제작진이 '작정'하고 만든 스토리

SBS '시크릿가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 연합뉴스
SBS '시크릿가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신우철 PD와 김은숙 작가. 연합뉴스

김은숙 작가는 "시크릿가든은 제작진이 시청률을 위해 작정하고 만든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전작인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에서 선보인 남녀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는 그대로 이어가면서 '영혼 교체'라는 특수한 상황을 더했다는 것.

김은숙 작가는 "너무 흔하거나 재미없는 부분은 배제한채 (대본을)쓰고 캐스팅했기 때문에 차별화된 드라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주말 시간대에 온 가족이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밝은 에피소드 위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어떻게 보면 흔한 소재이긴 하지만 어떤 사람이 쓰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썼고, 또 재미있게 잘 나온 것 같다. 소재의 제약이 있긴 하지만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파리(파리의 연인)의 영광'을 다시 한번 기대하고 있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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