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요절한 한 부장검사의 유족을 돕기 위해 검찰 선후배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법무부와 일선 검찰청에서는 최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남부터미널 부근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송진섭 전 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장(45·사법시험 32회)의 유족이 생계가 어렵다는 소식에 자발적인 모금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김재옥 부부장검사(45·사시 36회)는 7일 검찰 내부통신망에 “5년 동안 매월 1일자로 송 검사의 유족 계좌에 1만 원씩을 이체하자”는 글을 올렸다. 송 검사의 부인이 전업주부인 데다 송 검사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재직연한(20년)을 8개월 앞두고 세상을 뜨는 바람에 퇴직금 외에는 남긴 재산이 없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어린 두 딸을 교육시키기도 버겁다는 소식을 빈소에서 듣고 이 같은 제안을 한 것.
9일 현재 김 검사의 글에는 “모금운동은 남아 있는 우리에게 더 커다란 선물이 될 것” “좋은 제안 해주셔서 감사하다” 등 동참의사를 밝히는 댓글이 잇따라 달리고 있다. 송 검사와 함께 근무했던 한 후배 검사는 “술도 못 마시고 일밖에 모르는 우직한 검사였지만 후배 사랑만큼은 남다른 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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