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Q|강우석 감독의 삶과 영화] 강우석 영화인생 고비들

동아닷컴 입력 2010-07-06 07:00수정 2010-07-0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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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터지기 일주일전 ‘투캅스2’ 흥행 빵 터져
작년·올해 극심한 불안 ‘이끼’야 흥행을 부탁해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겨운 시절이 있게 마련이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만큼 자신을 옥죄어오는 현실, 하지만 이를 딛고 일어섰을 때 거기서부터 활력은 새롭게 생겨난다.

‘충무로 파워맨’으로 불리는 강우석(사진) 감독의 영화 인생에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강우석 감독은 중학생 시절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을 보고 영화감독을 꿈꿨다. 이후 1983년 ‘바람불어 좋은 날’을 본 뒤 대학을 때려치우고 충무로에서 연출부 생활을 시작했다. 영화 잡지에 번역 연재를 하고 ‘아마데우스’ 같은 영화의 번역 자막을 맡기도 했다.

그는 1989년 최재성, 최수지 주연 ‘달콤한 신부들’로 감독에 데뷔했다. 강우석 감독은 “데뷔를 앞뒀을 때 정말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감독을 꿈꾸는 이들의 일상적 고민, “내가 과연 데뷔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갈등을 그 역시 거쳤다.

1993년 강우석프로덕션을 만들어 ‘투캅스’로 큰 흥행의 맛을 봤고, 2년 뒤에는 투자배급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하지만 영화에 제작비를 투자하고 배급하는 것은 언제나 자본이 뒤따라야 하는 것. 시네마서비스를 운영하던 초기, 부도 위기를 맞았을 때 그는 ‘투캅스2’를 개봉했다. 강 감독은 “다음 주면 부도가 터지는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영화가 터졌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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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숱한 영화를 제작하고 투자배급해온 그는 그런 뚝심으로 영화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말부터 시네마서비스가 투자배급한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특히 지난해와 올해가 어렵다”면서 “심리적인 불안이 가장 극심한 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우석 감독은 이제 14일 개봉하는 영화 ‘이끼’로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는 얼핏 자신감도 묻어났다. 언제나처럼.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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