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리 지자체장 대다수 與 소속… 자기 얼굴에 침뱉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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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우근민 입당’ 등 우려

민주당은 여권의 반부패 이슈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부정부패 근절’을 강조한 것은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발언이라는 지적이 많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한마디로 ‘야권에 얼씬대거나 여권에 밉보이면 손보라’는 뜻”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사정기관 관계자를 청와대로 불러 대책회의를 하는 것은 수사 독립성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행위인 만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지금까지 비리로 걸린 지자체장이 대부분 한나라당 소속인데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며 “이런 ‘쇼’를 하는 것은 부정부패한 한나라당 지방정부를 심판하자는 목소리를 덮고 물타기 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반부패 이슈가 민주당에 몰고 올 파장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자칫 재판 중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나 성희롱 문제가 걸린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의 입당이 쟁점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한 고희범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이 ‘성희롱 용인 정당’으로 추락해 제주도민은 물론 온 국민의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우 전 지사의 입당 철회를 요구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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