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회공헌의 특징은 조직화, 체계화, 임직원 참여에서 찾을 수 있다. 포스코는 전문적인 사회공헌 활동 운영을 위해 여러 팀으로 나눠진 조직을 올해 전담조직인 사회공헌그룹으로 통합했다. 사회공헌그룹은 사회공헌전략을 수립하고 글로벌 및 그룹의 공통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국내외 공헌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6월에는 임직원의 사회공헌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사내 공모를 통해 ‘자연, 인간, 철이 함께하는 세상’이란 사회공헌 슬로건을 제정해 선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그룹의 사회적 책임활동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주요 출자사와 포스코 청암재단이 함께 참여하는 ‘포스코 사회공헌위원회’를 발족했다. 포스코 사회공헌위원회는 내년까지 포항, 광양, 경인지역에 각 1개씩의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또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을 ‘나눔의 토요일’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며 봉사의 참된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로 제정한 날이다. 포스코 직원들은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모두 42만여 시간을 지역사회의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직원의 사회봉사참여율은 92.8%, 1인당 평균 봉사시간은 25.6시간에 이른다. 이들은 450여 개의 봉사그룹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포스코는 제철소가 있는 포항과 광양에 각각 1곳과 2곳의 ‘나눔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결식 노인과 저소득 지역 주민에게 점심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곳이다. 제철소의 직원 가족과 마을 부녀회원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하루 평균 550여 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연인원 70만 명이 나눔의 집을 이용했다.
2006년부터는 무료 간병 사업도 펼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 세대를 방문해 무상 간병하는 이 서비스는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이고 모범적인 사회봉사활동으로 포스코 그룹 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의 봉사마일리지제도도 눈여겨볼 만하다. 포스코는 임직원들의 봉사활동 동기부여를 위해 2004년부터 일정 기준 시간 이상 봉사한 직원에게 인증서와 배지를 주고 있다. 봉사그룹에는 활동비를 지원해 봉사문화의 확산에 힘쓰고 있다.
포스코는 냉연강판 공장이 있는 베트남에서 ‘베트남 결혼이민자 출국전 정보제공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으로 결혼, 이주하는 베트남 여성들에게 한국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해외에서도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베트남 얼굴기형 환자 30명 무료수술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는 경영목표에 맞춰 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한 두산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앞장서서 벌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해외에서 펼치는 사회공헌은 베트남 의료봉사가 대표적이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5월 중앙대 의료원과 함께 베트남 꽝응아이 성(省)과 의료봉사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올여름부터 현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첫 사업으로 올해 7월 27일부터 5일간 꽝응아이 성을 방문해 30명의 얼굴기형 환자를 무료로 수술해 줬고 소아청소년과, 치과 등의 의료진도 인근의 빈투언 중학교에 임시 진료소를 열어 700여 명의 주민을 진찰했다.
두산중공업과 중앙대 의료원은 이 활동을 매년 벌일 예정이다. 또 꽝응아이 성에 위치한 지역 의료진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의료 연구를 벌이는 등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또 1995년 큰사랑회를 창립해 소외계층 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작은 정성으로 큰 사랑을…’이라는 이념으로 창립한 이 모임은 3500여 명의 회원이 월 급여에 1000원 미만의 자투리 금액을 모아 기금을 만든 뒤 나눔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14년간 5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불치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39명의 사원 가족을 도왔다. 또 소외계층을 위한 공부방 등 12개 단체와 장애인 부부 등 26개 가구, 창원시 웅남동 자매결연 25개 가구 등 어려운 이웃에게 총 4억6000여만 원을 지원했다. 이 밖에도 큰사랑회는 도내 사회복지시설 방문, 자연재해 지역 구호활동, 환경보호 활동, 농촌 일손돕기, 소록도병원 위문 문화공연 등 생활 속 나눔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또 두산은 그룹 차원에서 연강재단을 중심으로 인재교육, 환경보호, 예술가 육성 등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이라는 연강 박두병 초대 두산회장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78년 설립된 연강재단은 1979년부터 가정환경이 어렵지만 학업성적이 우수한 모범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 총 110억31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최근에는 문화 예술 분야의 기반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올 6월 시작한 ‘두산 레지던시 뉴욕’은 작가들이 현대 예술의 중심인 미국 뉴욕에서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하도록 두산아트센터에서 아파트와 스튜디오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추세에 능동적으로 앞서 나가야 한다”며 “두산의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4500명 임직원 2주간 릴레이 봉사활동
STX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은 임직원의 참여를 가장 중시한다. 올해 9월 STX그룹의 전 임직원이 2주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한 ‘자원봉사 대축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행사에는 STX, STX팬오션, STX조선해양, STX엔진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국내 근무 임직원 4500여 명이 2주에 걸쳐 릴레이식으로 연탄배달, 환경정화, 복지시설 방문 등 총 71개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은 “전 임직원이 동참해 축제하듯이 자원봉사를 즐기는 이 행사를 상시화, 정례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회사의 사회공헌 모토인 ‘꿈과 미래가 있는 세상 만들기’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은 사회적 책임 이행을 그룹 전체의 운영방침으로 삼고 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글로벌 기업의 위상에 걸맞게 사회적 책임과 공공적 책임, 환경적 책임을 다해 신뢰 받는 기업이 되도록 전 계열사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STX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분야는 사회복지, 교육, 문화예술, 협력사 지원, 환경보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도 전략적 윤리경영 실천과 투명한 기업경영을 기업 고유의 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힘을 쏟는다.
2006년 설립된 STX장학재단은 국내외 장학생을 선발해 글로벌 핵심 인재로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TX장학재단은 장학생 모두에게 등록금 전액과 매월 학업보조금으로 50만 원씩 지원해주고 있다. 국내 장학재단 중 가장 높은 지원 수준이다.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발전기금 지원사업도 적극적으로 펼친다. 작년 한 해에만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등 9곳에 총 45억 원 규모의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STX복지재단은 소외계층에 무상으로 주택을 제공하는 ‘나눔의 집’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나눔의 집은 정부나 복지단체의 손길이 닿지 않는 소외계층의 주거환경개선 사업이다. 주택 신축, 도배, 장판 교체, 화장실 수리 등의 개·보수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모두 100여 가구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공했다. STX복지재단은 최근에는 내국인만을 대상으로 하던 사회공헌의 틀을 깨고 다문화 가정으로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STX그룹은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소액금융지원사업에도 가장 먼저 나섰다. STX는 지난달 24일 민간기업으로는 처음 신용회복위원회, 서울보증보험과 함께 ‘STX 희망나눔 론(Loan) 지원 협약식’을 개최하고 소액금융지원사업에 50억 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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