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주말 오감만족 나들이

  • 입력 2009년 10월 9일 02시 58분


코멘트
■ MOVIE

◆ 호우시절

중국 출장 첫날, 박동하는 관광 가이드를 하고 있는 메이와 다시 만난다. 둘은 미국 유학시절 친구 사이. 추억을 더듬던 둘은 각자의 기억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키스도 했고, 메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주었다는 동하와 달리, 메이는 키스했던 기억도 없고 자전거도 탈 줄 모른다고 했다. 그렇게 어색함을 지워가던 둘은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고 동하는 귀국날짜를 하루 늦춘다. ‘호우시절(好雨時節)’은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라는 뜻. ‘봄날은 간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만든 허진호 감독 작품, 정우성 가오위안위안 출연. 8일 개봉, 15세 이상

20자평: 감미롭고 보수적인 멜로에 유머 감각을 장착했네. ★★★ (박유희)

잔잔한 미소 머금을 수 있는 허진호식 멜로. ★★★ (염희진 기자)

◆ 헬로우 마이 러브

연애 상담코너 ‘언니 못 믿니’를 진행하는 라디오 DJ 호정에겐 10년 동안 사귄 남자 친구 원재가 있다. 초등학교 때 만나 군 복무과 유학생활까지 뒷바라지했으니 호정에게 원재와 결혼은 시간문제. 그러나 유학에서 돌아온 원재는 프랑스에서 만난 소믈리에 동화와 귀국하고, 어느 날 둘만의 ‘은밀한’ 현장을 호정에게 들켜버린다. 10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를 ‘남자에게’ 뺏기게 된 호정은 절박한 마음에 한 달간 ‘이별 유예기간’을 달라고 말한다. 저예산(3억7000만 원)으로 제작된 영화는 ‘시작하는 연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처음 소개됐다. 김아론 감독, 조안 민석 류상욱 출연. 8일 개봉, 15세 이상

20자평: 와인향과 근사한 요리로 버무린 유쾌한 동성애 영화. ★★★ (염희진 기자)

◆ 다 큰 여자들

스물아홉 살 주부잡지 편집부 기자 치아키는 일 잘하기로 소문난 커리어우먼. 일에 파묻힌 채 일상을 포기하며 살고 있다. ‘결혼은 여자의 행복’이라는 말은 싫지만 외로움이 슬슬 지겨워지고 친구 마사미의 딸 후카처럼 귀여운 아기도 있었으면 좋겠다. 반면 치아키의 옛 직장동료 마사미는 결혼 5년차 주부. 모범주부처럼 보이지만 무신경한 남편과 이제 네 살배기 딸의 육아에 지쳐 있다. 어느 날 마사미는 행방불명된 치아키 대신 직장으로 돌아가고 딸 후카를 방치한 채 일에 몰두한다. 토미나가 마사노리 감독, 오다 에리카, 모노우 아키코 출연. 8일 개봉, 15세 이상

20자평: 쉽게 공감하기 힘든 판타지 같은 일탈. ★★ (염희진 기자)

시큰둥한 언니들의 행복 찾기 프로젝트, 하지만 그녀들의 일탈에는 아쉬움만 남는다. ★★☆ (정지욱)

◆ 정승필 실종사건

잘나가는 금융회사 자산관리사 정승필이 사라졌다. 수백억대 계약을 앞둔 어느 날, 약혼녀 미선과 차를 타고 가던 중 담배를 산다며 차에서 내린 직후였다. 실종사건이 접수되고 ‘대박’ 사건을 기다리던 김 형사와 여자친구에게 돈을 떼인 기억 때문에 무조건 여자를 용의자로 의심하는 박 형사가 수사에 나선다. 특종기사에 목마른 방송사 오정구 기자도 김 형사와 손잡고 확대 보도한다. 실종 직전 거액의 사망보험에 가입한 약혼녀 미선과 승필을 질투했던 회사 동료가 용의자 목록에 오르지만 새로운 단서가 속속들이 밝혀진다. 강석범 감독, 이범수 김민선 출연. 8일 개봉, 15세 이상

20자평: 차라리 실종의 이유를 숨기고 갔더라면 싱겁지 않았을 텐데. ★★☆ (정지욱)

■ CONCERT

◆ CGV Love Concert-스윗소로우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의 스윗소로우가 ‘Love is Oxygen’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펼친다. 올해 발표한 2.5집 ‘Songs’ 등에 수록된 노래들을 들려준다. 1만 원. 11일 오후 7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CGV 아트 홀. 1544-2280

◆ 김범수 10주년 기념 콘서트

‘보고 싶다’의 김범수가 데뷔 10년을 맞아 ‘10년으로의 초대, 10가지 사랑이야기’라는 주제로 콘서트를 연다. 5만5000∼7만7000원. 9일 오후 8시, 10일 오후 7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제이드 가든. 02-455-5000

◆ 2009 명동 포크록 페스티벌 ‘삼촌, 통기타 메다’-동물원

1980, 90년대 인기를 모았던 포크록그룹 동물원이 ‘변해가네’, ‘혜화동’,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 ‘널 사랑하겠어’ 등의 히트곡들을 부른다. 3만5000원. 9일 오후 8시, 10·11일 오후 3·7시 서울 중구 명동 M플라자 해치홀. 02-727-3251∼2

◆ 에이트 콘서트-상상서곡 가을을 거닐다

3인조 혼성 R&B 그룹 에이트(8eight)가 3집 ‘골든 에이지’ 발매를 기념해 공연을 갖는다. 6만6000원. 9일 오후 8시, 10일 오후 7시, 11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코스모 타워 KT&G 상상아트홀. 02-3404-4311

■ PERFORMANCE

◆ 에스메랄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 원작 발레의 국내 첫 전막공연. 1844년 쥘 페로가 안무한 작품을 1996년 안드레이 페트로프가 재탄생시켰다. 러시아 크렘린 발레단 출연. 4만∼20만 원. 10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단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80-4115

◆ 뱃사람

술주정뱅이들의 포커판을 통해 인간 구원을 그린 아일랜드 출신 극작가 코너 맥퍼슨의 대표작. 이호재 정동환 이남희 이대연 이명호 등 연기파 배우가 대거 출연한다. 이성열 연출 3만∼5만 원.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02-765-5476

◆ 굿 닥터

1973년 미국 극작가 닐 사이먼이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단편들을 새롭게 엮은 희극. 최초의 정식 라이선스 공연이자 방송인 정재환 씨의 첫 연극 출연작. 이대영 연출 2만∼3만5000원 11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02-715-5733

◆ 마라, 사드

프랑스혁명의 혁명지도자인 장 폴 마라와 인간의 심연을 파고든 사드 후작의 논쟁을 극화한 독일 극작가 페테르 바이스 원작의 음악극. 박정희 연출 남명렬 홍원기 출연. 1만8000∼2만 원.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02-741-3586

■ CLASSICAL

◆ 서울 모테트합창단 정기연주회

멘델스존 ‘마그니피카트’, ‘사슴이 시냇물을 찾듯이’, ‘나의 간구를 들으소서’, ‘시편 55편’ 등 연주. 박치용 지휘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 소프라노 김영미 유소영, 알토 박은주, 바리톤 송기창 협연. 2만∼7만 원. 13일 오후 8시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02-579-7295

◆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사랑의 묘약

전원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순진한 남자와 도도한 연인의 사랑이야기. 정치용 지휘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반주. 스폴레토 극장 등에서 활동해온 파올로 바이오코가 연출. 1만∼7만 원. 9일 오후 7시 반, 10일 오후 3시 대구오페라하우스. 053-666-6111

◆ 헨델 페스티벌 서울 료 테라카도 바이올린 독주회

네덜란드 덴 하그 왕립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인 바로크 바이올린의 대가. 헨델 소나타 HWV 371, 바흐 소나타 BWV 1016, 무반주 파르티타 2번 중 ‘샤콘’ 등 연주. 쳄발로 조성연. 일반 2만 원, 학생 1만 원. 11일 오후 7시반 서울 연세대 루스채플. 02-2123-4740

◆ 오페라 카르멘

집시여인의 사랑과 배신, 죽음을 그린 비제의 대중적 오페라를 소극장용으로 공연. 카르멘 역 소프라노 백재은, 돈호세역 테너 김도형, 에스카미요 역 바리톤 길경호 출연. 3만∼5만 원. 11일 오후 4시 반, 8시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앙상블홀. 042-485-3355

■ EXHIBITION

◆ 사진기 없는 사진전:Ximage-정태섭전

X선 장비로 사물을 촬영해 작품을 만드는 새로운 형식의 ‘X선 아트’를 개척한 의사 겸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그의 작품은 내년도 중학교 미술교과서에 ‘예술과 과학의 새로운 융합’으로 소개될 예정. 이번 전시에선 은행나무, 튤립, 해바라기 등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13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02-736-1020

◆ 경계에 서서-이용덕전

음과 양이 뒤바뀐 형식의 조각을 개척한 작가는 입체감과 동적인 효과를 절묘하게 살려낸다. 미지의 세계로 걸어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담은 조각 등 18점.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표갤러리. 02-543-7337

◆ 금호 영 아티스트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젊은 작가 4명의 개인전. 상이한 풍경을 콜라주 식으로 재구성한 하지훈, ‘굴착기에서 가능한 어떤 행위들을 기록하는’ 사진과 설치작업의 정기훈 씨 등. 18일까지 서울 금호미술관. 02-720-5114

◆ 김지현전

현실과 이상, 의식과 무의식, 안과 밖 등의 이분법을 넘어 새로운 차원으로 나가는 비상의 꿈을 담은 작품들. 인간들 틈에, 책더미 위에, 도자그림에 꿈꾸는 날개의 이미지가 담겨 있다.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청작화랑. 02-549-3114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