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들어메치기 한판

  • 입력 2009년 8월 28일 02시 59분


○ 이정우 7단 ● 김찬우 5단
예선 결승 7국 하이라이트 2보(68∼86) 덤 6집 반 각 3시간

좌상 전투는 백이 좌변 흑 (△) 넉 점을 잡고 흑이 상변 백 ○를 잡는 것으로 끝났다. 얼핏 보면 흑이 더 잘된 것 같다. 그러나 상변 백은 숨죽인 채 엎드려 있을 뿐 잡힌 게 아니었다.

이정우 7단은 백 68, 70으로 상변 백을 탈출시키는 듯 워밍업을 하더니 15분 뒤 아까부터 준비해온 비장의 무기, 백 74를 터뜨렸다. 떠올리기 힘든 수인데 놓이고 나자 만만치 않다는 걸 직감할 수 있다.

백 74를 예상 못했던 김찬우 5단도 수읽기에 들어갔다. 12분 동안 이리 보고 저리 봤지만 백 74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김 5단은 흑 75로 받았지만 백 86까지 외길 수순으로 백이 살아버렸다. 잡힌 것으로 계산했던 상변 백이 아무 피해 없이 살아 형세가 백에게 기울었다. 김 5단은 이후 165수까지 두며 버텼지만 이곳의 피해를 만회할 수 없었다. 166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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