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백이 깜빡한 수

  • 입력 2009년 8월 20일 03시 03분


○ 온소진 5단 ● 안형준 2단

예선 결승 5국 7보(138∼158)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38로 본격적인 끝내기에 접어들었다.

전보에서 백은 강약 조절 실패로 초중반 벌어놓은 우세를 대부분 까먹었다. 아직도 백이 두텁다. 우세하다고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백이 이득을 볼 곳이 많다. 백이 앞으로 이를 얼마나 잘 살려 집으로 바꾸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첫 단추를 잘못 꿰고 만다. 백 48은 두터워 보였지만 후속 수단을 보지 못한 수다. 참고도를 보자. 백 1로 뛰어들면 흑의 응수가 까다롭다. 평소처럼 흑 2, 4로 받으면 백 5의 치중에 흑은 속수무책이다. 따라서 흑 4로는 ‘A’로 물러서는 방법을 고려해야 하는데 백에겐 어떤 진행도 실전보다 좋았다.

온소진 5단의 계산은 백 48을 둘 때 흑 49로 바로 막으면 백 50으로 뚫는다는 것이었다. 이어 흑 ‘가’로 막으면 백 ‘나’로 끊어 흑이 곤경에 빠진다. 온 5단의 계산과 달리 안형준 2단은 흑 51로 살짝 비키는 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별로 어려운 수도 아닌데 온 5단은 깜빡하고 있었다. 흑 55, 57로 흑 전체가 연결해 가자 백은 한 일이 없다. 차이는 더욱 줄어들었다. 백 58로 뒤늦게 치중에 나섰지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