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팻감 한 개 차이

  • 입력 2009년 7월 29일 02시 59분


지금은 팻감이 누가 많은가가 승패를 가르는 순간. 어떻게든 팻감을 더 만들어야 한다. 백 126이 마지막 패착이었다. 먼저 참고도 백 1처럼 패를 쓸 자리. 지금은 흑 2로 따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백이 흑보다 팻감이 한 개 더 많아진다. 결국 흑은 참고도 16, 18처럼 하변 패를 양보해야 한다. 백은 하변 패를 이기고 백 21에 선착하면 이길 수 있었다. (6·12…(ㅁ), 9·15…3)

그러나 백 126을 먼저 뒀기 때문에 거꾸로 팻감이 부족해졌다. 초읽기 와중에서도 팻감 부족을 깨달은 루이나이웨이 9단은 백 132, 134로 타협책을 쓴다. 하지만 흑이 패를 잇는 순간 승부는 확정됐다.

물론 그 차이는 고작 반집에 불과하다. 문제는 현 상황에 반집은 뒤집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흑 163으로 우변 흑이 살자 그 차이는 명확해졌다. 이후 루이 9단이 막판 뒤집기를 위해 패를 냈지만 그 패마저 팻감이 부족했다. 한번 물꼬가 트이면 좀처럼 흐름을 뒤집기 어렵다. 이후 373수까지 이어졌지만 승패는 변함없었다. 조혜연 8단은 초반 불리를 딛고 극적인 반집 역전극을 일궜다. 131…(△), 133…128.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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