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오선진/실버보험 ‘따지지도 않고’ 가입 땐 낭패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TV를 보면 노인을 상대로 한 “아무것도 묻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따지지 않습니다”라는 보험 광고가 자주 나온다. 과연 아무것도 묻지 않고 따지지 않을까. 국내 보험산업은 외형 면에서 세계 10위권이라고 한다. 많이 성장했지만 전체 금융 민원 발생의 85%가 보험에 집중될 정도라니 불만과 피해가 이해된다.

특히 최고의 효도선물 중 하나인 실버보험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몸이 약화되어 보험 가입조차 어려웠으나 최근 이것저것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가입된다는 광고로 인해 노인이 무턱대고 가입했다가 뒤늦게 억울함을 호소한다.

친척 어른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기 전에 보험회사에 알아봤더니 외부 충격에 의한 디스크는 보장해줄 수 없고, 5년 이내에 수술을 받지 않고 3개월 이내 약을 복용하지 않아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보험사는 약관에 명시된 사항이라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나이 드신 노인이 젊은 사람도 읽어보기 힘든 약관을 전부 읽어본다든가 1분도 되지 않는 광고 속에서 자그마한 글씨로 스쳐지나가는 주의사항을 읽어내기에는 큰 무리가 있다. 이윤 챙기기에 급급해 팔고 보자는 식의 실버보험 판매는 지양해야 한다.

오선진 서울 중랑구 망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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