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편의점 종업원 위장 女警에 딱 걸렸어!

  • 입력 2009년 4월 28일 02시 55분


강간미수 혐의 20대 영장

27일 오전 3시 15분경 전남 화순군 화순읍 대로변. 24시간 편의점 여종업원으로 위장한 전남 화순경찰서 송모 경장(29·여)이 걸레를 빠는 척하며 화장실로 들어섰다.

이때 길 건너편에 있던 최모 씨(25)가 주위를 살피며 화장실로 뒤따라 들어갔다. 최 씨는 송 경장에게 다가서려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화장실에 잠복해 있던 경찰들이 최 씨를 300여 m 쫓아 결국 그를 붙잡았다. 최 씨는 “무고한 시민에게 웬 행패냐”며 항의하다 자신의 가방에서 흉기와 마스크, 수건 등이 나오자 고개를 숙였다.

경찰은 최근 편의점에서 여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덫’을 놓기로 했다. 여경을 편의점 여종업원으로 위장시켜 근무하게 했다. 위장 근무 3일째 되던 날 최 씨는 결국 덜미를 잡혔다.

최 씨는 경찰에서 “성범죄 수사를 다룬 미국 드라마를 보고 이를 따라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최 씨를 강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 씨는 18일 오전 3시 30분경 화순군 한 건물 화장실에서 Y 씨(28·여)를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는 등 비슷한 수법으로 4명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화순=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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