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 금동사리항아리 열어보니…

  • 입력 2009년 4월 3일 03시 02분


더 작은 金항아리… 그 안에 사리 12과

전북 익산시 미륵사 터 석탑(국보 11호)에서 발견된 금동사리항아리(높이 13cm) 안에 숨어 있던 작은 금제사리항아리(높이 5.9cm)가 공개됐다. 작은 금제사리항아리 안에서는 사리 12과(顆·사리를 세는 단위)도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일 “몸체를 위아래로 따로 제작한 이중구조인 금동사리항아리를 분리해 사리항아리 안에서 작은 금제사리항아리를 꺼냈다”며 “이 금제사리항아리는 금동사리항아리 발견 당시 X선 촬영으로 존재만 확인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1월 미륵사 터에서는 미륵사가 선화공주가 아니라 백제 귀족의 딸인 백제 왕후가 창건한 사실이 담긴 금제사리봉안기(記) 등 국보급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본보 1월 20일자 A1·14면 참조

▶선화공주 미륵사 창건’ 사실 아니다

▶1370년만에 깨어난 ‘국보 중의 국보’

작은 금제사리항아리는 어자(魚子·물고기 알)무늬나 연주(聯珠·구슬)무늬로 불리는 동글동글한 무늬가 표면에 촘촘히 새겨져 있으며 연꽃무늬, 세잎넝쿨무늬가 장식돼 있다. 국제적 수준의 백제 공예 기술을 보여주는 걸작으로 평가된 금동사리항아리와 거의 유사하다. 몸체는 위아래가 따로 제작됐다.

김봉건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이번에 나온 사리에 대해 “성분 분석을 하지 않았지만 탑에서 발견된 사리는 부처의 몸에서 나온 진신(眞身)사리로 여긴다”고 말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금동사리항아리 안에서 다량의 구슬과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유기질 분말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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