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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16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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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14는 손댈 필요도 없고, 손대지도 말아야 할 곳이었다. 안전 운행을 한다면 15의 자리에 둬야 했고, 과감하게 둔다면 하변 ‘가’로 침투하는 게 승리를 지키는 길이었다.
이세돌 9단은 웬 떡이냐는 눈빛으로 흑 15로 뛴다. 세력을 키우는 요처다.
목진석 9단이 후끈 달아오른다. 백 14가 외면당한 민망함, 흑 15를 놓친 아쉬움, 자신의 신중하지 못함에 대한 질책이 엇갈린다.
승부사로서의 평정을 잃자 집착이 목 9단을 사로잡는다. 내친 김에 16, 18로 좌변 흑 사활을 추궁한다. 이 수들은 백이 ‘나’로 먹여치면 패가 난다. 그러나 백도 패에 지면 손실이 크기 때문에 당장 결행하긴 힘들다.
백은 지금이라도 좌변 흑에 대한 관심을 접고 하변 흑 진영의 파괴에 나서야 했다. 참고 도가 그 한 사례다. 백 1, 3이면 쉽게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목 9단은 착각에 빠져 있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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