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흑의 잇단 실수

  • 입력 2009년 3월 12일 02시 59분


흑 (△)처럼 큰 수가 왜 실수였을까.

한가한 듯 보이는 백 72가 냉정하고도 두터운 지킴이었기 때문이다.

이세돌 9단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수. 실리가 충분한 백으로선 좌상에서 우변으로 흘러나온 백 대마를 보강해 약한 돌을 없애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었다.

따라서 흑은 (△)를 두기 전에 참고 1도 흑 1로 백의 허술함을 추궁하는 게 좋았다. 백 2면 흑 3으로 실리를 차지하며 백을 계속 압박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백도 추가 보강이 필요한데 이후 흑이 자연스럽게 (△)를 차지할 수 있다.

백 72에 마음이 상한 이세돌 9단은 또 실수한다. 흑 73도 한 칸 옆인 ‘가’가 더 탄력적인 행마. 73이든, ‘가’든 백은 어차피 74에 보강할 텐데 흑 73이 상대와 가까워 약점만 남겼다는 것이다.

흑 75는 유인책. 참고 2도 백 1이면 상변을 차지하긴 하지만 흑 8, 10을 빼앗긴다. 백 78, 80으로 된 실전과 비교하면 큰 차이.

목진석 9단은 이 9단의 함정을 피해 94까지 쉽게 무너지지 않을 우세를 확보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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