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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9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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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32가 목진석 9단의 전투 본능을 보여준다. 참고도 백 1로 이어 백 석 점을 버린 뒤 3으로 협공하면 백이 나쁘지 않다. 그러나 목 9단의 머릿속엔 참고도 같은 타협책이 없었다.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초반부터 타협하면 기세에서 밀리는 느낌이 꺼려진다는 것이다. 또 백 석 점을 맥없이 내주며 실리를 허용하는 것도 내키지 않다. 백 32, 34로 백 석 점을 끌고 나와 바야흐로 몸싸움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 9단도 흑 37, 39로 끈끈하게 달라붙는다. 백돌을 최대한 무겁게 하겠다는 뜻이다.
흑 43 이후 백은 고민이다.
‘가’의 단수를 맞는 것이 아프다. 이런 두점머리 단수는 맞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백이 ‘가’를 늘어 44 부근을 흑에게 빼앗기면 이 백 말이 내내 흑의 공격에 시달린다. 그 아픔은 ‘가’의 단수처럼 단시간 내에 끝나지 않고 이어진다.
목진석 9단은 결단을 내려 백 44를 두고 ‘가’의 단수를 허용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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