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자녀 학비―은퇴후 생활비 마련해야 하는데…

  • 입력 2009년 3월 4일 02시 54분


월100만원씩 3년간 장마저축에… 지금부터 제2창업 준비를

? 44세 직장인으로 매달 세금을 빼고 400만 원가량의 월급을 받고 1년에 두 번 상여금으로 각각 400만 원을 받고 있다. 약 3년 후에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는데 대학 입학 전에 대학교 학비를 모아 두고 싶다. 또 50세가 넘어서면 직장생활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은퇴 후의 생활비도 걱정이다.

40대의 많은 분이 상담자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상담자의 자산 현황을 살펴보면 총자산은 6억9800만 원이고 부채가 6000만 원, 순자산은 6억3800만 원이다. 이 중 부동산이 5억6000만 원이고 금융자산은 7800만 원으로 순자산의 12.25%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높여야 한다.

매달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소득이 400만 원인데 이 중 300만 원을 쓰고 있다. 100만 원은 머니마켓펀드(MMF) 통장에 넣어 둔다고 했는데 지금부터 가계부를 기록해 가면서 생활비를 줄이고 저축을 체계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 생활비 지출내용을 보면 외식비와 의류구입비 등 꼭 필요하지 않은 지출이 있으므로 이를 줄여 저축액으로 돌리면 될 듯하다.

생활비 중 50만 원을 아껴 기존에 MMF에 넣었던 100만 원과 함께 저축하고 상여금도 모두 저축하길 바란다.

MMF에 넣고 있는 돈은 모이기 전에 흐지부지 푼돈이 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에 비록 금리는 3.8%로 낮지만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에 넣길 추천한다. 상담자의 장마저축은 만기가 3년밖에 남지 않아 3년 후엔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비과세로 3.8%의 금리는 일반적금 금리 4.5%와 동일한 저축효과이고 소득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

아들의 대학교 학비는 매년 2000만 원씩 4년간 8000만 원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상담자의 저축액이 적고 지금부터 저축가능액을 모두 아들의 대학자금으로 저축해도 8000만 원을 만들기는 어렵다. 가능한 한 많은 금액을 준비해 두고 아들이 대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꾸준히 저축해 가면서 학비를 마련하길 추천한다.

장마저축의 불입금 2000만 원을 교육비로 사용하고 150만 원의 저축액 중 100만 원을 자녀의 대학자금으로 활용하면 된다. 100만 원은 장마저축에 불입해 불입 기간에는 상담자가 소득공제를 받고 만기가 되면 필요한 자금을 인출한 뒤 나머지는 비과세정기예금처럼 운용하면 좋다. 이렇게 3년간 100만 원을 금리 3.8%로 저축하면 기존 2000만 원을 포함해 전부 6038만 원을 모을 수 있게 된다. 물론 목표자금인 8000만 원에서 약 1962만 원이 부족하지만 이 금액은 자녀가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꾸준히 저축해 가면 모을 수 있는 자금이라 생각된다.

상담자는 은퇴 후 생활을 현재 MMF에 있는 2000만 원과 연금저축 6000만 원으로 준비해야 하는데 앞으로 직장생활도 6년 정도만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으므로 매우 심각하다.

80세까지 산다고 하면 50세에 은퇴해 30년을 살 경우 매달 200만 원씩 생활비를 사용하면 50세가 되는 해에 목돈으로 6억2162만 원이 필요하다. 상담자가 50세가 되는 시기에 은퇴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800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50세에 은퇴를 준비하기보다 지금부터 제2의 직장생활이나 경제활동을 준비하길 권한다. 2000만 원은 3년 이상 저축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우량회사의 기업어음(CP)에 투자하고 만기가 되면 정기예금 이상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갈아타길 권한다.

매달 50만 원의 추가 저축액은 세후 7%의 수익률을 목표로 정기적금과 주식형적립식펀드에 나눠 6년간 저축하면 4300만 원이 된다. 2000만 원을 세후 7%로 저축하면 2870만 원이 되어 모두 7170만 원을 모으게 되는데 이 자금을 제2의 창업자금으로 사용해 좀 더 적극적으로 제2의 경제생활을 준비하길 바란다.



김은정 신한은행 분당PB센터 팀장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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