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함정으로 유인하다

  • 입력 2009년 3월 2일 03시 00분


○ 김성룡 9단 ● 목진석 9단

도전자 결정전 3번기 2국 6보(74∼84) 덤 6집 반 각 3시간

바둑이 흉흉해졌다. 중앙 흑 세력 삭감에 실패한 백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변에 뛰어든 흑을 노리고 있다. 백은 ‘가’로 끊어 흑 일단을 잡아야 역전시킬 수 있다. 상대를 잡자고 나서는 순간 타협의 여지는 사라진다.

하지만 지금 당장 ‘참고 1도’ 백 1처럼 끊으면 흑 2처럼 밑으로 연결하는 수가 있다. 참고 1도의 수순을 선수로 방지하고 ‘가’를 차지하는 게 백의 목표. 그 와중에서 백은 약간의 손실을 감수할 것이다.

백 76의 붙임수가 ‘가’를 노리는 임기응변. 흑도 77, 79로 응수해 최강으로 버틴다.

이때 백이 ‘참고 2도’ 1로 받으면 흑도 2로 이어 서로 타협하게 된다. 그러나 백이 이렇게 두면 흑 8을 빼앗겨 승산이 없다.

백 80은 참고 2도를 피하면서 흑을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책.

상대에게 빈틈을 보여 공격을 유도한 뒤 맞받아치겠다는 전략이다. 백 84 때 흑이 ‘나’로 양단수하면 백 두 점을 내주는 대신 ‘가’로 끊어 하변 흑을 잡겠다는 것.

목진석 9단도 이미 그 함정을 알고 있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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