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실리 추구의 배수진

  • 입력 2009년 2월 25일 02시 58분


백이 2선으로 기어 하변 실리를 챙기는 것을 본 검토실의 반응은 ‘정말 지독하다’였다.

검토실은 참고도 백 1을 대세를 보는 중용의 수라고 제시했다. 백 3, 5로 귀를 지키면 백이 약간 좋아 보인다는 것.

‘지독한’ 김성룡 9단은 본선 대국 내내 극단적으로 실리를 취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케이블 TV에서 바둑 해설을 하는 그는 떨어지는 실전감각을 보완하기 위해 ‘실리 추구’라는 배수진을 치고 임했다. 그동안 이 작전은 멋지게 성공했다. 실리 부족에 조급증을 느낀 상대가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도전자 결정전 1국에서 후반 집중력 부족으로 패하긴 했지만 초반엔 배수진 작전이 성공을 거두었다. 이 때문에 김 9단은 더욱 자신감을 갖고 2국에서도 같은 배수진을 치고 있는 것이다.

목 9단도 이런 백이 고맙기만 하다. 중앙에 쌓인 거대한 두터움을 보면 배가 부른 느낌이다. 그는 하변 백의 실리보다 중앙 흑의 두터움이 더 가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실제 형세는 목 9단이 생각하는 것만큼 만만치는 않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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