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승부의 하이라이트

  • 입력 2009년 2월 5일 02시 45분


반상의 파고가 심상치 않다. 소강 상태였던 국면에 변화가 일어날 조짐이다.

강유택 3단은 백 2(102)로 파고들어가 흑의 굴복을 요구한다. 하지만 목진석 9단은 흑 3으로 상대에게 먼저 굴복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백이 흑의 요구에 굴복해 5의 곳에 이으면 중앙을 봉쇄하겠다는 뜻이다.

강 3단은 망설인다. 흑의 요구대로 두는 게 무난하다. 하지만 지금 중앙이 막히면 더는 기회를 잡을 수 없을 것 같다. 미래가 없는 진행은 패배를 의미한다.

강 3단은 백 4로 반발해 중앙으로 뛰쳐나갔다. 목 9단은 흑 5, 7로 중앙으로 가지친 백말의 연결을 끊어버린다. 흑은 내친김에 백 8로 중앙으로 한발 더 나간다. 만약 참고 1도처럼 흑 두 점을 잡으면 흑 4로 다시 중앙이 막힌다.

흑 15에 백 석 점을 살리지 않고 백 16으로 쳐들어간 것이 이 대국의 하이라이트. 흑 진을 돌파해 형세를 뒤집으려는 백의 의지가 엿보인다. 참고 2도는 백 필패의 그림. 백 18 때가 기로. 흑은 중앙을 지킬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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