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2월4일]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온다

  • 입력 2009년 2월 4일 03시 01분


가끔 구름 많겠고 곳에 따라 안개

치마가 짧아진다. 광화문 지하도 노숙인의 이불이 얇아진다. 해와 만나는 시간이 길어진다. 북한강 버들강아지가 목화솜처럼 두툼해진다. 정신이 아득하고 속은 울렁거린다. 겨드랑이가 간지럽다.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희망이 꿈틀거린다. 돈이 없어도 봄은 온다. 연락할 애인이 없어도 봄은 온다. T S 엘리엇을 몰라도 봄은 온다. 오늘 입춘이다.

민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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