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피 말리는 바둑

  • 입력 2009년 1월 5일 02시 57분


이희성 7단은 장고파답게 67수째부터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에겐 시간 안배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닌 듯하다. 이에 비해 목진석 9단은 1시간 이상 남아 여유가 있다.

형세는 팽팽하다. 흑이 약간 두터워 보인다는 정도지만 그 차이는 매우 미세하다. 한 수 한 수가 살얼음판을 걷는 듯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백 82는 좌하 흑 대마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지만 하변 침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백 86은 기억해둘 만한 수. 이런 모양에서 평범하게 걸치는 것보다 백 86처럼 둬야 효과적으로 흑 귀를 견제할 수 있다. 흑으로선 한 푼이라도 실리를 벌기 위해 흑 87로 귀를 지켰다.

흑은 89로, 백은 92로 서로의 돌을 안정시키자 더는 큰 싸움이 벌어질 곳이 없다. 이젠 서로 큰 곳을 차지하며 후반 레이스를 펼친다.

백 100은 한 줄이 틀렸다. 참고도 백 1에 두고 3으로 뛰는 것이 흑으로서도 실전보다 까다롭다.

이런 바둑이 더 피를 말린다. 한 수마다 계가를 하며 형세 판단을 정확히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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