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마지막 걸림돌에 넘어지다

  • 입력 2008년 11월 28일 02시 59분


윤준상 7단은 백 212를 보고 돌을 던졌다. 더 두면 어떻게 될까. 참고도 흑 1로 이을 때 백 2, 4를 선수하고 백 6으로 끊으면 흑이 수습 불능에 빠진다. 백 10까지 거꾸로 흑 중앙 말이 잡힌다.

윤준상 7단은 이 바둑에서 초반 우세를 확보한 뒤 수많은 걸림돌을 넘어왔다. 목진석 9단의 치열한 ‘흔들기’에 전혀 굴하지 않고 맞받아쳤다. 마지막 트랙을 돌아 거의 결승선에 도달할 무렵 그는 승리의 말뚝을 박으려고 가장 확실한 길을 택했다. 그게 흑 193이었다.

그러나 이게 마지막 착각이자 패배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이었다. 그는 백이 흑의 포위망 안에서 살 수 없다는 것만 계산하고 이 백이 흑과 수싸움을 벌일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목 9단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백의 숨통을 끊었다. 지난 기에 이세돌 9단에게 타이틀을 내줬던 윤 7단으로선 리턴매치를 노렸으나 목 9단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197…167, 204…131, 209…202. 212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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