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재테크]퇴직연금 어떤걸 골라야 할까요

  • 입력 2008년 11월 18일 02시 59분


금융시장 불안할땐 ‘확정급여형’이 안전

‘임금상승률 〉물가상승률’ 기업 장기근속자

개인이 투자 결정하는 ‘확정기여형’ 피해야

노후 준비를 위한 퇴직연금제도가 확산되고 있다고 하는데, 퇴직연금은 퇴직금에 비해 어떤 장점이 있는지 궁금하다. 또 몇 가지 유형이 있다는데 어떤 방식이 좋고, 얼마나 받을 수 있나.

퇴직연금제도는 과거 퇴직할 때 한꺼번에 받던 퇴직금을 연금 형태로 수령함으로써 근로자의 노후생활자금을 보장해 주는 제도이다. 퇴직금을 일시에 받게 되면 은퇴 생활 초반에 다 써버릴 수 있지만 연금으로 나눠 받으면 노후 소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연금 수령기간이 정해진 확정연금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받는 종신연금 형태로 받으면 더욱 안정적이다.

퇴직연금제도는 확정급여(DB·Defined Benefit)형과 확정기여(DC·Defined Contribution)형 두 가지가 있다. DB형은 퇴직 이후 받는 연금수령액을 미리 확정해 주는 형태고, DC형은 개인이 운용방식을 정해 운용실적에 따라 연금수령액이 바뀌는 형태다. DC형은 회사에서 매년 쌓인 퇴직금을 개인 계좌에 넣어주기 때문에 근로자가 자신의 판단에 따라 펀드 등의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계좌에서 돈을 빼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DB형은 연금 지급에 대한 모든 책임과 권한이 회사에 있지만, DC형은 회사의 부담금은 미리 정해지므로 퇴직금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근로자에게 있다.

운용실적에 따라 퇴직금이 변하는 DC형은 운용성과가 높으면 DB형에 비해 높은 퇴직금을 적립할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금융 시장이 불안할 때는 퇴직금이 적게 쌓일 수 있다.

구체적으로 DB형과 DC형 중 어느 방식이 유리한지는 임금체계나 임금상승률, 회사 현황 및 재무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통상 DB형은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기업의 장기 근속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퇴직 후 수령할 퇴직금을 미리 확정짓고자 하는 ‘안전 중시형’ 근로자들도 DB형을 선호한다. 반면 임금상승률이 자신의 기대 수익률보다 낮거나 회사의 건전성이 의심된다면 DC형을 선택할 수 있다.

퇴직연금을 안정적인 DB형으로 정하면 연금수령액이 대략 얼마가 되는지 알아보자.

<사례 1> 지금까지 15년을 근무하고 월 500만 원을 받는 45세 근로자가 10년을 더 근무해 55세에 퇴직하면 55세부터 75세까지 20년 동안 퇴직연금으로 매년 1975만 원을 받을 수 있다. 60세까지 근무하면 근속연수가 5년 더 늘어나면서 60세부터 80세까지 같은 20년 동안 매년 받는 연금액이 3171만 원으로 증가한다.

<사례 2> 지금까지 7년을 근무하고 월 250만 원을 받는 35세 근로자가 20년을 근무해 55세에 퇴직하면 55세부터 75세까지 매년 191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60세까지 근무하게 되면 60세부터 80세까지 매년 받는 연금액이 3029만 원으로 늘어난다.

대략적인 퇴직연금 수령액은 삼성생명 홈페이지(www.samsunglife.com)에서 퇴직연금 계산기를 사용해 계산해볼 수 있다.

박준범 삼성생명 퇴직연금연구소 연구원

정리=류원식 기자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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