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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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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심리에 크게 좌우되듯 관광 또한 심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주체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 정부가 아무리 경기 회복을 위해 노력해도 백약이 무효일 때가 많다.
관광도 이와 같아서 제 아무리 좋은 볼거리나 구경거리가 있다 해도 관광객이 대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보따리를 싸버린다. 우리는 이 점을 너무 간과했다. 결과는 참담한 통계로 드러났다.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08년 여행관광 경쟁력 보고서’는 한국의 관광경쟁력을 조사대상 130개국 중 31위로 발표하면서도 유독 ‘여행관광 친화성’에서 112위,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태도’에서 111위로 거의 꼴지 수준의 점수를 매겼다. 이렇게 된 원인의 진단과 해결책 마련은 관광업계 종사자의 몫일 수밖에 없다.
관광업계는 더욱 친절한 환대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나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친절운동을 범국민적 차원으로 전개했다.
그런데도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환대 자세가 크게 개선되지 않은 모습을 보면 그런 운동이 일시적 행사에 머무르고 말았다는 뼈아픈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는 서울시관광협회와 공동으로 ‘호스피탤리티 아카데미’를 개설해 관광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되는 이 시점에서라도 관광업계를 비롯해 정부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2∼3년 후 WEF는 올해보다 훨씬 개선된 한국의 관광지수를 발표할 것이다.
남상만 서울시관광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