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대형 바꿔치기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2시 59분


흑 71로 뚫고 나올 때 백 72로 슬쩍 비킨 것이 홍성지 7단이 준비하고 있던 수. 보통은 73의 곳에 끊는 정도지만 지금은 이처럼 버텨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초반 평온했던 흐름과는 달리 두 기사는 연신 강수를 쏟아내고 있다. 여기서 수읽기 대결로 한 판 승부를 보려는 뜻이다. 좌변 백 말 두 개를 연결하지 않고 좌변 흑에 대한 공격부터 시작한 백 78이 백의 버팀수.

이때 흑 79의 빈삼각으로 나와 끊은 것도 가장 강력한 방법. 참고도 흑 1로 뛰어 끊는 것이 좋은 행마인 것 같지만 백이 8까지 흑의 모양을 최소화한 뒤 10으로 좌변 흑을 공격하면 흑의 모양이 갑갑해진다.

백 88까진 일사천리의 진행으로 좌변 흑과 좌하 백 말을 서로 바꿔치기한 모습이다. 순식간에 큰 변화가 일어났지만 형세는 별다른 요동이 없다. 다만 백을 잡은 흑의 진지가 엷어 백에게 활용당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백이 조금 유리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었다. 홍 7단도 그 점을 의식한 듯 좌하 흑 진의 뒷맛을 노리고 있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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