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신예라고 보기 힘든 솜씨

  • 입력 2008년 10월 7일 03시 00분


승부는 초반 좌변 힘겨루기에서 이미 결정됐다.

흑 29의 응수타진에 백 30으로 반발한 것이 결과적으로 과욕이었다. 참고도처럼 백 1로 물러선 뒤의 진행과 실전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가 선명하다.

실전에서 백은 석 점이 잡힐 동안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 초반에 이 정도의 손실은 대마를 잡힌 것과 비슷한 정도.

이후 흑은 실리를 챙긴 뒤 과감히 손을 빼고 큰 곳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특히 중반 무렵 우변 흑 대마를 미끼로 요모조모 이득을 얻은 솜씨는 2단의 신예에겐 보기 힘든 노련함이었다.

마지막으로는 백 106으로 딴전을 부린 것이 패착. 우선 우변 흑 대마가 쉽게 안정하는 것을 막는 게 급선무였다. 흑 107로 백의 약점을 정확히 찔러 흑 115까지 살아선 바둑이 사실상 끝났다.

강유택 2단이 이번 국수전에서 신예 돌풍의 선봉장으로 나서며 8강에 올랐다.

99…13, 195…22, 231…142, 251…69, 252…205, 253…120. 소비시간 백 2시간 55분, 흑 2시간 30분. 265수 끝, 흑 4집반 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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