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페]창립기념일은 ‘비전’ 확인하는 날

  • 입력 2008년 9월 27일 03시 00분


“사회공헌 이벤트로 노사화합 다져

노인병원 등 방문 대외홍보도 한몫”

《회사 창립기념일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하루 쉬거나 약간의 보너스를 받는 게 대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최근 창립기념일에 직원들과 기업철학을 공유하거나 고객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여는 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특별한’ 행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알리고 대외 이미지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아주그룹은 창립기념일(9월 1일)에 맞춰 아주산업과 대우캐피탈, 호텔서교 등 전 계열사 임직원이 참가하는 체육대회를 열었습니다. 회사는 인재, 존중, 혁신, 열정, 성장 등 5가지 가치로 이뤄진 ‘아주 웨이’를 임직원들의 가슴속에 심는 데 주력했습니다.

참석자를 5개조로 나눠 각 가치에 해당하는 색상의 체육복과 모자를 착용하게 하고 축구 같은 전통적인 경기 외에 ‘비전 탑 세우기’, ‘세계로 가는 아주호’ 등 협동심을 높이는 게임을 추가했습니다. 세계로 가는 아주호 경기는 50여 명의 직원이 한 배를 타고 전환점을 돌아오는 형식인데요, 게임을 통해 존중, 열정과 같은 아주그룹의 가치들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웃과 함께하는 행사도 많습니다. 제일모직은 지난달 5일 창립 54주년을 맞아 경기 의왕시청 광장에서 시민 600여 명과 함께 ‘아름다운 의왕 만들기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기증받은 의류 7000여 점을 포함해 전자제품, 도서, 유아용품 등을 팔고, 수익금을 의왕 지역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스위스계 제약기업인 노바티스는 창립기념일(4월 24일)에 세계 1만500여 명의 직원이 참여하는 ‘지역사회 봉사’ 행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한국노바티스 직원들도 올해 경기 여주군 도립 노인전문병원, 경기 부천시 새생명재활요양병원 등을 방문해 노인환자들의 수발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행사가 회사 차원에서는 유익하지만 사원으로선 성가시지 않으냐고요? 한국노바티스의 한 사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제약기업이어서 병원에서 봉사할 기회가 많습니다. 처음 봉사를 하려 할 때에는 귀찮기도 했지요. 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의 발을 마시지하고 손톱을 깎다 보면 몇 년 후의 아버지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어느덧 기분도 좋아집니다.”

박형준 산업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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