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궁합이 안 맞는 곳

  • 입력 2008년 8월 27일 02시 46분


한판의 바둑에서도 궁합이 맞지 않는 곳이 있다. 흑으로선 우상 귀가 그에 해당한다. 초반 흑 ○의 곳을 섣불리 때려냈다가 궁지에 몰렸다.

흑은 일단 우하에 큰 집을 만들며 대항하고 있지만 우상에서 뻗어 나온 대마가 계속 공격 당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서중휘 2단은 대마가 밖으로 탈출해 봐야 낙이 없다고 보고 흑 67로 패를 걸어갔다. 패를 이용해 자체에서 살아보겠다는 것.

하지만 이게 때 이른 패착이었다. 팻감에 대한 면밀한 고려가 없었던 것이다. 이곳 패가 초반에 이어 또다시 좌절을 안겨준 것.

서 2단은 우변 백 대마를 위협하는 팻감이 제법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 같지만 백 72, 78, 84처럼 우하 흑 진을 유린하는 팻감이 더 많다는 점을 간과했다.

백 86으로 때려내자 흑은 더는 패를 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이후 백은 일방적으로 독주하며 낙승했다. 71·77·83…○, 74·80·86…68. 소비시간 백 1시간 52분, 흑 1시간 26분. 146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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