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예상치 못한 완승

  • 입력 2008년 7월 31일 02시 54분


대국 전 검토실의 예상은 최철한 9단의 무난한 승리였다. 최 9단은 이 바둑을 두기 전까지 27승 8패, 승률 77%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었다. 여기에 응씨배 4강에 진출했다는 기세도 타고 있었다.

하지만 군 복무 중인 안달훈 7단의 승부 감각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백의 패착은 우상에 둔 백 60. 하변에서 백 52로 쓸데없는 손찌검을 한 뒤 초조한 마음에 흑을 압박하기 위해 둔 수이지만 흑 61로 한 칸 뛰는 평범한 수를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최 9단은 백 62로 행마를 비틀며 우변 흑을 엮으려고 했으나 안 7단은 흑 71, 73의 호수로 백의 의도를 무산시켰다.

우상 공방이 끝난 뒤엔 흑의 독무대였다. 흑 113으로 한발 늦춘 수와 흑 143으로 하변 백 대마를 공격한 수 등으로 백의 맹렬한 추격을 따돌렸다.

마지막으로 끝내기 공부 하나. 우하 백 176 때 흑 177로 물러선 것이 정수. 참고도처럼 막다간 백 6까지 순식간에 역전당한다. 59…52, 202…9. 소비시간 백 2시간 48분, 흑 2시간 56분. 209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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