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금융상품]종교단체 전용통장

  • 입력 2008년 5월 21일 03시 08분


신도들에게 우대금리주고 각종 수수료 면제도

《최근 시중은행들이 교회, 사찰 등 종교단체에 특화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은행 시각에서 보면 많은 현금을 보유한 종교단체들은 중요한 고객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교단체와 거래를 트면 이 단체의 신도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쉬워진다는 점도 은행으로서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종교단체 전용 통장을 만들어주고 대출, 신용카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종교단체 전용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종교 단체 및 개인이 ‘신도전용통장’에 가입하면 수수료 면제 혜택과 예금 적금에 가입할 때 우대금리를 준다. 이자 가운데 일정 부분을 헌금으로 자동 납부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이 은행의 교회대출 전용상품인 ‘실로암 대출’은 교회 건축자금의 70%까지 대출해준다. 공사 진행 정도에 따라 나눠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신도전용통장은 이달 초 출시한 이후 20일까지 350명이 가입했다. 같은 기간 종교단체 관련 대출도 250억 원가량 유치했다. 이 은행은 종교단체 관계자들이 원하면 각 단체의 특성에 맞는 자산관리 서비스도 해줄 계획이다.

우리은행 측은 이미 가톨릭 성당 관련 계좌의 70∼80%를 유치했지만 앞으로 이 패키지로 교회와 사찰 쪽 계좌도 추가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기업은행은 대한불교 천태종과 손잡고 ‘천태자비통장’을 최근 내놨다.

천태종 신도들을 대상으로 우대금리와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기업은행은 이 통장 예금 잔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천태종 복지재단에 기부금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천태종 신도는 300만 명 정도. 기업은행은 이 통장을 내놓은 뒤 영업일 기준으로 7일간 100억 원을 유치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조계종 소속 대형 사찰 등을 중심으로 종교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은행도 최근 종교우대통장에 대해 기부금 비율을 늘리고,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혜택을 강화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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