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흐리고 비가 온 뒤 아침에 서울과 경기부터 개겠다. 아침 최저 11∼14도, 낮 최고 14∼19도.
우뚝우뚝 도심 빌딩 발치 아래, 있는 듯 없는 듯 붙어있는 허름한 간이 박스. 구두닦이 부부 잠시 일손 놓고 도란도란 점심을 먹는다. 한 찬합엔 꾹꾹 눌러 식은 땀 흐르는 밥, 다른 찬합엔 시큼한 김치와 멸치 짠지. 남편이 볼 터져라 밥을 밀어 넣자 아내가 슬며시 김치를 먹여준다. 검댕 묻은 아저씨 콧잔등에 돋은 땀방울. 한편에 열 지어 반짝이는 손님들 구두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