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여수 엑스포 유치를 기원한다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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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을 닷새 앞두고 세계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선 후보 국가들의 막판 유치전이 치열하다. 우리나라 여수와 모로코 탕헤르, 폴란드 브로츠와프의 3파전이지만 실제로는 여수와 탕헤르의 맞대결 분위기라고 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모로코를 지지하기 위해 BIE 회원국으로 대거 가입해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엑스포는 세계 여러 나라의 산업기술과 문화를 한곳에서 소개함으로써 상호 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히는 지구촌 축제다. 여수는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을 주제로 잡았다. ‘풍부한 자원 보전과 미래지향적 활동’이라는 부제에서도 나타나듯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의 위기 속에서 바다의 가치를 되살려 지속 가능한 해양 개발에 세계가 힘을 모으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 시대, 국가를 초월한 인류 전체의 문제의식을 잘 수렴한 엑스포 콘셉트로 평가받을 만하다.

여수는 또한 2012년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한 ‘리우 선언’ 채택 20주년이라는 점에 착안해 ‘국제사회가 지구 온난화 해결에 함께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여수선언’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행동 계획으로 국제 환경 및 해양 과제를 다룰 ‘여수프로젝트’를 발족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1000만 달러를 기부해 이 프로젝트를 도울 계획이다. 여수가 개최 도시로서 인류 공통의 과제를 먼저 고민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엑스포 개최지는 BIE 회원국들이 국가 이름으로 투표해 결정한다. 국가 대 국가의 외교전인 셈이다. 유치단은 물론이고 우리 공관들도 주재국을 상대로 한 득표활동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여수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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